▲ 헌종의 소장품이었던 조선 왕실의 인장이 우표로 발행됐다. (사진제공: 우정사업본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헌종이 소장했던 조선왕실 인장 이미지가 담긴 우표가 발행됐다. 우표 4종 100만장과 소형시트 1종 20만장으로 구성됐다.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준호)는 15일 이와 같은 우표를 공개하며 “조선시대의 역사성과 우수한 예술성을 가진 조선왕실의 인장을 소재로 시리즈우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묶음 ‘헌종의 소장품’ 우표는 헌종이 소장했던 사인(私印) 4점을 선정했다. 이어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인 ‘어보(御寶)’와 국사(國事)에 사용되던 관인(官印)인 ‘국새(國璽)’도 우표로 발행된다.

우표에 담긴 사인 중 황금색의 ‘만기여가(萬幾餘暇)’는 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쌍리(雙螭)’ ‘우천하사(友天下士)’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 3점은 우리나라 역사상 격변의 시기에 국외로 불법 반출됐으나, 2014년 4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정식 반환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소중한 문화재다.

‘만기여가(萬幾餘暇)’는 ‘임금이 온갖 정무 속에서도 잠시 여가를 즐긴다’는 의미로, 인장의 네 면에 구름 속을 나는 용이 조각돼 있다. 조선시대 국왕이 사용한 인장임이 틀림없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임금의 인장인지는 확실치 않다.

‘쌍리(雙螭)’는 ‘두 마리의 용’이라는 의미이며, 용의 형상을 단순화해 도드라지게 새겼다. 인장의 손잡이 부분 또한 두 마리 용이 웅크리고 있는 모양으로 조각됐다.

‘우천하사(友天下士)’는 ‘세상의 선비들과 벗함’이라는 뜻이며, 동으로 제작됐다.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는 헌종이 수장했던 서화작품에 찍었던 인장으로, 향천은 헌종의 호다. 서화를 애호해 감상과 감정까지 했던 헌종의 예술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웅크린 사자 형태의 손잡이가 돋보인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과거 조선시대 국왕이 사용했던 사인의 섬세한 조각과 문양을 통해 우리나라 문자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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