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정문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최근 대학 입시 경향을 보면,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을 확대 선발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대의 경우,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원의 무려 76%(2369명)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이란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업적인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대입에서 많은 인원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다 보니,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중학생 대상 인터넷강의 사이트 ‘수박씨닷컴’ 입시전략실에서는 서울대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기준을 바탕으로, 앞으로 중학생들이 어떻게 학생부를 관리해야 향후 대입을 치를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항목별로 짚어봤다.

1. 교과 공부, 전 과목을 두루 섭렵… 원점수 향상에 노력

고교 입시는 특목고, 자사고마다 평가하는 교과 과목과 반영 시기가 다르다. 하지만 서울대는 정성적 해석(고교 성적 분포도, 이수자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학년별 성적 변화 등)을 통해 고교 3년간의 전 과목 성취도를 주요하게 평가한다. 명문대 진학을 희망하는 상위권 중학생이라면 목표 고교 입시에 맞춰 특정 과목만을 선택적으로 공부하기 보다는 전 과목을 고르게 학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더불어 고입에서는 내신 A, B, C 등의 성취도를 반영한다. 하지만 서울대는 동일한 95점이라도 어려운 시험에서 95점을 받은 학생 및 원점수가 높은 학생을 좋게 평가한다. 같은 점수라도 고등학교 1학년 때 성적이 좀 낮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노력하여 좋은 점수를 받은 경우를 반대의 경우보다 높게 평가한다. 상위권 중학생들은 과목별 A 성취도에 만족하지 말고, 원점수를 최대한 높이도록 학습하고, 처음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더라도 갈수록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 교내 대회, 결과보다 참여 노력과 과정에 의미를 두자

서울대는 수상 실적을 평가할 때, 관련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취도를 보였다거나, 비록 수상은 못했더라도 교내 경시대회에 참여한 노력과 학습한 내용이 서류에 잘 드러났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고입에서는 수상 실적 결과가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중학교에서는 학교 공부에 몰두하다 보면 교내 경시대회를 무심코 지나치거나, 참여를 주저해 놓치는 경우가 있다.

중학생에게 대회 참여는 본인의 특기 및 성취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소재로서, 대회 준비 과정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대회의 기회가 주어지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도전적 자세가 필요하겠다. 경시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지만, 수상하지 못해도 관계없다. 대회에서의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준비 과정을 통해 자신의 학습 능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대회 참여의 목적을 자신의 학습 실력 향상과 도전의 기회로 삼는 자세가 중요하다.

3. 리더십, 임원 선출보다 리더의 자격 여부에 충실

새 학기에 접어들면 학교마다 임원 선출로 분주하다. 서울대는 리더십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임원 선출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리더의 자격을 갖추는 데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원 활동 경험이 많다고 해서 리더십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번의 임원 경험이라도 리더의 자질을 가지고 제대로 수행했느냐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서울대가 말하는 ‘리더의 자질’을 참고하여 중학교 때부터 제대로 된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참고) 서울대가 말하는 ‘리더의 자질’
- 학교생활 내에서 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
- 수업 중 그룹 과제 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
- 토론 활동에서 함께 결론을 이끌어가며 설득력 있게 자기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능력
- 동아리 활동에서 부원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
- 모두가 주저할 때 친구들을 독려하여 청소를 주도하는 능력

4. 봉사활동, 양보단 질, 진심으로 참여해야

최근 서울대에서는 면접을 통해 인성 평가를 강조하겠다고 밝히면서,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도 강화될 소지가 높아 보인다. 서울대는 단순히 학생부에 기재된 봉사활동의 횟수와 시간만을 가지고 인성적 소양을 평가하지 않는다. 봉사 경험은 적더라도 진심을 다한 활동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중학생은 중학교 3년 동안 60시간의 봉사 활동을 채워야 한다. 의미 없이 채워진 보여주기식 봉사활동 시간은 입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소한 활동이라도 진심으로 배려하고 꾸준히 돕는 자세가 있어야만 입시에서 의미 있게 평가될 수 있다.

5. 독서,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독서 습관을 기르자

서울대가 강조하는 독서의 기본자세는 ‘생각하기’에 있다. 자신이 고른 책이 수많은 책 가운데 왜 의미가 있는지, 읽고 나서 자신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줬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이를 통해 생각하는 힘과 글쓰기 능력, 전문 지식, 의사소통 능력 등을 키울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무엇이며, 이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읽은 후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등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책을 선택하게 된 배경과 책을 통해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학생부에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기말이 되면 학생부 독서 활동란에 기록할 내용을 학생에게 제출하라고 요청하는 학교가 있다. 이 경우에는 책의 제목과 줄거리만을 나열하지 말고, 읽은 책 중에 의미가 있었던 대표적인 책을 선택해 그 이유와 책을 읽고 느낀 점, 읽기 전후의 달라진 점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해서 제출하면 좋다.

6. 학교 활동, 교내활동 내 학업능력을 적극 어필

서울대는 R&E(연구/탐구) 활동만으로 무조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는다.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학교 안에서 이루어진 노력, 배경, 과정, 결과가 서류에 잘 드러날 때에만 의미 있게 평가 받을 수 있다. 결국 사설기관의 도움으로 진행한 연구/탐구 활동은 학생부에 기재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고입 및 대입의 학생부 평가 기준은 교내 활동(교과 학습,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이 중심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서울대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고교 교육과정과 학교 차원의 적극적인 활동 지원 등 고교의 교육 환경을 입시에서 중요하게 반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내에서 다양한 R&E 활동이 개설되어 있는 특목고, 자사고가 서울대 입시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임승진 수박씨닷컴 학습전략 선임연구원은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기준의 예로 서울대를 들었지만, 다른 주요 대학들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대입에서 정성 평가가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중학교 때부터 학생부 관리에 있어 양보다는 질, 수치화된 단순한 결과보다는 발전의 과정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제공: 수박씨닷컴)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