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갈랜드에서 발생한 무함마드 풍자 그림전 총격 사건의 용의자 중 1명인 엘턴 심프슨 (사진출처: CNN 캡처)
1만달러 상금 내건 무함마드 풍자 그림전 겨냥
신성모독 vs 표현의 자유, 갈등은 계속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3일(현지시각) 발생한 ‘무함마드 만평’ 전시장 총격 사건의 용의자 자택을 전격 수색했다. 4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FBI는 용의자들이 거주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아파트 단지를 급습해 증거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 2명은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위성도시 갈랜드의 무함마드 만평 전시장 주차장에서 총기를 난사하다가 경찰에 사살됐다.

CNN, ABC 등 외신은 사살된 용의자 중 한 명을 엘턴 심프슨(30)이라고 보도하며, 미 당국이 주시해 온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0년 1월 테러단체에 가담하고자 아프리카 소말리아로 향하다가 연방 수사기관에 발각된 뒤 수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받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인 이슬람 교도인 심프슨은 2006년 FBI가 애리조나주에서 테러단체 조직에 나선 것으로 지목한 인물과 접촉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또 다른 용의자인 나디르 수피는 심슨의 룸메이트 친구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자택을 수색하고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FBI는 자택 수사 과정에 폭발물 전담반을 투입해 용의자들의 폭발물 제조 흔적도 점검했다.

심프슨과 수피는 3일(현지시각) 무함마드 만평 전시회가 열린 갈랜드의 커티스 컬월 센터에 차로 돌진, 경비를 서던 보안 요원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두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경찰관 1명은 발목에 총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미국 언론은 심프슨이 ‘이슬람국가(IS) 동조자’로서 범행 전 트위터에 범행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심슨은 #텍사스습격(texasattack)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만평 전시장 습격을 예고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심프슨은 이슬람 경전인 꾸란에 기초한 이슬람 율법을 뜻하는 샤리아를 사용해 ‘샤리아는 빛’이라는 이름으로 “알라가 우리를 무자히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글을 행사장 습격 직전 트위터에 올렸다.

심프슨은 이 글을 쓰기 전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아부후세인알브리타니’(AbuHussainAlBritani)라는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할 것을 권유했고, ‘아부후세인알브리타니’는 심프슨의 범행 후 #갈랜드총격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선지자(무함마드)를 모욕하는 자들을 살해하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 일은 지난해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같이 무함마드를 둘러싼 표현의 자유를 두고 발생한 것으로 보여 ‘미국판 샤를리 에브도’로 불리고 있다. 소식을 접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는 표현은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행사 주최 측인 ‘미국자유수호단’(AFDI)은 무함마드 풍자 그림과 만평 중 최고 작품에 대해 상금 1만달러를 수여할 예정이었다. 이 전시회는 이슬람에 대한 신성 모독이라는 비난을 받아왔지만 주최 측은 종교와 표현의 자유라고 반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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