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열차 안 성범죄가 3년 새 84% 증가했다. 카메라를 이용한 성범죄가 크게 늘었고 수법도 다양해졌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표한 철도범죄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2012~2014년)간 철도시설이나 열차 안에서 총 3568건의 범죄가 발생했다. 이를 연도별로 보면 2012년 1135건, 2013년 1148건, 2014년 1285건으로 증가 추세다.

범죄 유형별로는 절도가 1002건(28%)으로 가장 많았다. 성범죄는 749(21%)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폭력 538건(15%), 철도안전법위반 412건(12%) 순 등으로 집계됐다. 성범죄는 3년간 84%나 증가했다. 열차별로는 전동차(49%), 노선별로는 경부선(33%), 시간대별로는 평일 아침시간대(오전 6~9시)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법별로는 손이나 몸으로 추행하는 밀착형이 491건으로 무려 54%를 차지했다. 그다음은 스마트폰이나 몰카를 활용한 도촬형(235건, 33%)이었다. 카메라를 이용한 성범죄는 최근 3년간 총 235건으로 2배(183%) 가까이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12년 41건, 2013년 57건, 2014년 118건이 적발됐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의 활성화와 다양한 도촬용 카메라 어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촬 카메라 종류는 스마트폰, 단추형, 볼펜형, 열쇠고리형, 손목시계형, 모자부착형 등 다양했다. 수법 또한 다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례로, 자신의 운동화 신발끈 속에 단추형 카메라를 부착해 촬영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국토교통부 철도운행안전과장은 “철도지역 내 성범죄 행위 근절을 위해 서울지방철도경찰대 광역철도 수사과에 성범죄 전담반을 편성하고 강북권 수사팀을 신설하는 등 철도경찰대의 인력과 조직을 보강하고 CCTV 등 단속장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주요 40개 역에는 고화질 CCTV 657대가 설치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열차 내에서 신체접촉이 느껴지면 고개를 돌려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고 불쾌한 표정을 짓는 등 적극 대처할 것을 당부했다. 또 에스컬레이터에 탈 때는 방향을 틀어 45도 각도로 서서 타고, 피해를 당했을 경우 모바일 앱(철도범죄신고) 등을 활용해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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