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영친왕 일가 유물들이 공개됐다. 유물과학과 정계옥 과장이 영친왕 일가 유물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얼마 전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 제265호로 지정된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일가의 복식류 등 일괄 유물 333점이 공개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17일 국립고궁박물관 대강당에서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영친왕 일가의 복식류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과 함께 공개했다.

이번 유물은 영친왕 일가가 1922년 순종황제를 알현할 때 의례에 착용했던 복식류와 대례복, 의장품 및 장신구들로서 그간 일부는 공개된 적은 있으나 이 같이 일괄적으로 333점을 모두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영친왕가의 유물이 공개되기까지는 조선 왕족의 나라 잃은 설움과 함께 많은 애환이 서려 있다. 이 유물은 나라를 잃고 일본에 거주하던 영친왕비가 소장하다가 관리의 어려움을 겪어 1957년 동경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

계속해서 동경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오다가 1989년 4월 제4차 한일외무차관회담 시 우리나라는 일본 측에 반환을 요청했으나 불발로 끝났다.

그러나 1990년 5월 한일정상 회담 시 일본 측이 한국정부에 유물을 인도하기로 합의했고, 1991년 4월 15일 김포공항을 통해 그제서야 영친왕가의 혼이 담겨 있는 유물들이 광복 이후 처음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국립고궁박물관 측에서는 2009년 6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중요민속자료 지정신청서 제출했고, 지난 7일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조선왕실 복식사와 의장의례 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연구 자료로서 그 역사성과 가치가 인정돼 향후 전시자료와 조선왕실의 복식 및 의장품 등 학술연구 자료로 크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물 중 곤룡포와 적의, 자룡포는 왕과 왕비, 왕자의 것으로는 유일한 한 가족의 것이어서 의미가 더욱 커 110여 년 전의 왕실복식의 전모를 보여준다.

한편, 정종수 관장은 국가문화재 지정을 기념해 경솔국치 100년이 되는 내년에 발간과 특별전을 개최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관장은 “영친왕과 왕비의 혼인기념날인 4월 28일에 특별전을 열 수 있도록 해 두 분에게 의미를 더하고 싶다”고 밝혔다.

▲ 왕자의 자룡포. ⓒ천지일보(뉴스천지)
▲ 영친왕비의 많은 장신구류.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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