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예술혼을 불태우다가 건강을 잃고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예술인을 돕기 위해 마련된 ‘예술인 사랑 나눔 자선경매’가 출품작 모두 100% 낙찰돼 성황리에 마쳤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오광수, 이하 예술위)와 한국화랑협회(회장 표미선),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동수) 주최로 지난 15일 저녁 강남구 신사동 ‘K 옥션’에서 ‘예술인 사랑나눔’ 자선경매가 열렸다.

이번 행사를 위해 많은 예술인들이 동료들의 치료비 지원을 위해 160여 점의 작품을 기증했으며, 경매에 앞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전시돼 현장판매를 실시한 바 있다.

연극배우 오지혜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자선경매는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윤유선 씨를 비롯해 미술 애호가, 콜렉터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윤유선 씨는 행사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사랑의 열매’를 달아주며 행사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날 경매 대상으로는 미술품 93점이 올려져 한 점의 유찰도 없이 모두 낙찰돼 낙찰률 100%를 달성하는 등 거의 유례없는 호응을 얻었다.

예술위 측에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이번 자선행사에서 모은 수익금 전액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나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불우 예술인들의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라 참석자들 모두 이런 행사 취지에 따라 적극 동참해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자선경매의 최고 낙찰가 작품은 이용덕의 작품(표갤러리 표미선 기증)으로 5천 6백만 원에 낙찰됐다. 또한 오광수 위원장이 기증한 강익중 작품(기증자 희망가 5백만 원/낙찰가 1천만 원)과 변시지 작품(희망가 5백만 원/낙찰가 1천4백만 원) 등이 기증자 희망금액 보다 높은 가격으로 팔렸다.

특히, 조선희 사진작가가 찍은 축구선수 박지성의 발 사진은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340만 원에 낙찰 구입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이번 자선경매는 현장판매와 경매를 아주 낮은 가격에서 시작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이 접하기 힘들었던 원로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중견과 소장 화가들의 작품을 다른 경매보다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었던 행사로 평가됐다.

행사를 통해 모인 수익금 전액은 ‘사랑의 열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예술인들의 치료비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오광수 위원장은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입어 내년에는 미술인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의 예술인들과 각계각층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 규모를 대폭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최고 낙찰가인 5천 6백만 원에 낙찰된 이용덕의 작품(표갤러리 표미선 기증). ⓒ천지일보(뉴스천지)
▲ 오광수 위원장이 기증한 강익중 작품(기증자 희망가 5백만 원/낙찰가 1천만 원). ⓒ천지일보(뉴스천지)
▲ 변시지 작품(희망가 5백만 원/낙찰가 1400만 원). ⓒ천지일보(뉴스천지)
▲ 조선희 사진작가가 찍은 박지성 선수의 발. 이 작품은 유인촌 장관이 34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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