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오는 2012년 유엔기후변화회의 유치를 추진한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15)에 참석 중인 정부 대표단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7일 기조연설을 통해 2012년 당사국 총회 유치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며 우리나라의 유치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우리나라가 유엔기후변화회의 유치 추진에 나선 것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국가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202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온실가스 30% 감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기후변화회의 유치에 대한 기대가 높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당사국 총회는 대륙별로 열리는데 2012년에는 아시아 차례”라며 “현재까지 아시아에서 총회 유치를 신청한 나라가 없는 데다 아시아권에서 한국 개최에 부정적인 의견도 없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전하면서도 “이 대통령이 제안하면 정상들이 합의를 해줘야 하고 당사국 간 논의가 선결돼야 하는 만큼 아직 유치 여부를 확정지을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대륙별로 열리는 당사국 총회의 제16차 회의는 멕시코, 2011년 제17차 회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릴 예정이며 2012년에는 아시아에서 열리게 된다.

특히 오는 2012년은 지난 97년 교토의정서가 정한 1차 온실가스 감축 공약기간이 끝나는 시점으로, 새로운 기후변화체제의 틀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앞서 정부 대표단은 10일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아시아그룹 회의’에서 2012년 회의 유치 의사를 표명했고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관계자는 “이런 우호적 분위기는 우리나라가 온실가스를 2020년 배출량 대비 30% 줄이겠다는 목표를 공표하는 등 이 문제를 선도해온 데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네 헤데가르드 총회 의장도 한국의 2012년 회의 유치 의사를 전해 듣고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유치의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호의적인 반응에 고무된 관계 부처 장관들은 2012년 총회 유치 계획을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 내용에 포함시키는 쪽으로 보고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총회의 한국 유치 여부는 내년 멕시코에서 열리는 제16차 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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