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위원장 오동춘)가 3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회의실에서 흥사단 애국가 작사자 연구논문 발표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애국가 작사자를 규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위원장 오동춘)는 3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회의실에서 ‘흥사단 애국가 작사자 연구논문 발표회’를 열었다.

이번 발표회는 안창호 작사설을 주장해온 흥사단이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하는 것으로, 윤치호 작사설과 공동작사설을 주장하는 연구가들도 함께 초청했다.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윤치호가 1908년 이전에 펴낸 ‘찬미가’에 주목하면서 윤치호가 애국가를 작사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그러면서 1955년 이전의 ‘윤치호 작’ 표기 자료와 윤치호 자필 ‘가사지’, 1955년 국사편찬위 애국가작사자조사위 조사기간의 보도 추이와 작사자 미상으로 남겨 둔 경위, ‘역술’을 ‘일부 번역, 일부 지음’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하는 자료를 제시했다.

반면 안용환 명지대 연구교수는 33인 민족대표의 한 사람인 이명용 옹이 ‘융희 원년 경(1907년)에 안창호가 애국가를 작하여 혁명가들에게 가르쳤다’고 한 서울신문(1955년 3월 13일) 보도에 주목했다.

안 교수는 “독립기념관 안창호 애국창가집(도13-31)의 ‘무궁화가’는 안창호가 지은 것이며, 9편의 제목 없는 ‘애국가’도 안창호 작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안창호가 애국가를 작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공동작사설을 주장한 김준혁 한국신학대 교수는 “윤치호 작사설과 안창호 작사설의 갈등은 단순히 애국가의 문제가 아닌 우리 근현대사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제강점기의 문헌에 대한 조사와 언론보도, 국사편찬위에 소장된 기록을 전면적으로 재확인해야 한다”며 향후 애국가 작사자 규명 논의의 방향성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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