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홍준표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 ‘평일 골프’ 논란과 관련해 “골프는 비공식 비즈니스였다”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2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골프는 현지에서 공식 일정을 마치고 나머지 시간을 비공식 비즈니스로 접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내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론 국민정서에는 맞지 않기 때문에 SNS를 통해 유감스럽다고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또 “복지 논쟁을 하려면 품격있게 해야지, 개인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에 부인이 동행한 사실에 대해선 “원래 외국에서는 부부동반 출장이 공식인데, 우리나라는 국민 정서가 달라 여론의 눈치를 보지만 나는 20년 이상 그렇게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선 “근본적으로 되짚어봐야 한다. 경남도의 경우 18개 시·군 중 9개 군은 올해부터 재정자립도가 10% 이하로 떨어져 공무원 월급도 못 주는 상황”이라며 “규정상 올해부터 이 9개군은 무상급식 지원 자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상급식 논쟁을 벌였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해선 “무상복지에 대한 거대담론을 던져놨는데 그걸 갖다가 어린아이 밥그릇 뺏는다고 접근하는데, 그런 얄팍한 감성으로 접근하는 지도자의 태도가 옳은 것이냐”며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주 저급한 논쟁”이라고 말했다. 또 “차라리 안철수 의원처럼 생산적인 논쟁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다는 지적에 홍 지사는 “국민이야 공짜로 주면 좋을 텐데, 그게 여론조사로 결정할 문제인가”라며 “국가·지방의 재정능력에 따라 지도자가 결정해 국민을 설득해 나가야지 여론조사 따라가려면 뭐하러 지도자를 뽑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무상보육과 관련 “일률적으로 한 가정에 20만원씩 준다는 건 사회주의체제의 배급 방식 아니냐”며 “그런 재원이 있다면 가난한 사람을 골라 50만원을 주는 것이 대한민국 빈부갈등을 없애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날 홍 지사의 해명에 대해 “변명이 구차하다”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구차한 변명은 그만하고 자신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게 맞다”며 “업무시간에 공무로 골프를 친 것이라면 떳떳하게 스스로 감사를 청구하시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