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공예가 박준의 ‘현대 신앙의 십자가’. ⓒ천지일보(뉴스천지)

선덕여왕 왕관도 제작한 제1회 가톨릭 미술 대상자 ‘박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주최하고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절두산 순교성지 내)이 주관한 제1회 가톨릭 미술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8일 서울 절두산 순교성지 성당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한국문화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를 모색하고, 한국미술의 발전과 인재 양성 과 다양한 소재 개발을 위해 ‘순교’를 주제로 제1회 가톨릭 미술 공모전을 개최했다.

시상식에서 정진석 추기경은 ‘현대 신앙의 십자가’란 작품으로 대상을 받은 금속공예가 박준 베드로 씨에게 상패와 상금 5천만 원을 전달하는 등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박준 씨는 “작가는 항상 완성 된 것이 아니라 늘 진행하는 것이니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며 “예술작품이란 관람용 외에 아무 기능이 없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융화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작업을 통한 작업과의 대화가 하느님과의 대화가 아닌가 한다”며 “평소 신앙과 믿음에 대해 스스로 묻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의 작품은 무미건조한 신앙생활을 하는 현대인들과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의 신앙을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십자가 모양으로 형상화 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박준 베드로 씨의 작품인 ‘현대 신앙의 십자가’는 현대인의 신앙의 현 주소를 상징하는 네 개의 십자가들의 조합을 통해 순교의 의미를 되새김 한다.

각 십자가는 ‘복제된 믿음’ ‘아날로그 종교 디지털 신앙’ ‘마음의 돌을 내려놓으니 진정한 신앙의 길이 보인다’ ‘희생과 번민의 고통을 통한 길’라는 소제목를 갖고 있으며, 이들은 다시 큰 십자가 형상으로 조합되면서, 중앙의 성경을 통해 각 고뇌와 갈등을 해소하고자 한다. 현대 신앙의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 십자가는 우리 시대가 상기하는 순교의 상징이다.

박준 씨는 상금에 대해 초심 읽지 않고 그동안 생각해 온 작품에 써서 관객들과 의사소통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1회 가톨릭 미술 공모전 수상작 전시는 27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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