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 실종자 중 처음으로 발견된 정비사의 시신이 목포로 이송됐다. 14일 오전 5시 10분께 순직한 박근수(29) 경장의 주검을 운구하는 해경 경비정이 목포항 삼학도 부두에 도착한 가운데 동료들이 다함께 거수경례를 하며 박 경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해무를 뚫고 섬 지역 응급환자를 이송하려고 출동했다 추락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B-511 헬기 조종사 등을 찾기 위한 밤샘 수색작업이 14일 새벽까지 진행됐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가운데 실종자 수색을 위해 14일 오후 무인 잠수정이 투입된다.

해경과 해군은 함정 30척 등을 동원해 사고 해역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인근 해상에서 전날 밤부터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헬기 파편, 가방, 신발 등 외에는 탑승자와 헬기 본체 등은 여전히 발견하지 못했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14일 “오후 1시께 사고 해역에 도착하는 해군 청해진함과 추가 투입되는 탐색함이 기체 위치를 찾고 무인 잠수정을 해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와 응급구조사 등 4명이 타고 있었지만 전날 오후 10시 40분께 정비사 박근수(29) 경장만 발견되고 나머지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박근수 경장은 사고해역에서 호흡과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헬기는 전날 오후 8시 27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남쪽 5.5㎞ 해상에 추락했다. 당시 헬기는 가거도 보건지소에서 A(7)군이 맹장염 증세를 보여 보건의로부터 응급환자 이송 요청을 받고 이동 중이었다.

헬기는 이날 오후 7시 40분께 목포에서 이륙했다가 가거도 방파제 쪽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해경본부는 목포 이륙 당시 기상은 북서풍이 초속 10m로 불고 시정 약 5해리(9.3㎞), 구름 높이 500m로 비행에 큰 무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거도 해역은 계절적 영향으로 국지적인 해무가 많이 발생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 등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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