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택 대전시장이 3일 오후 원도심 탐방 가운데 옛 대전형무소 자리에서 리모델링 사업 추진 설명을 듣고 있다. 가운데 멀리 추모탑이 보인다.ⓒ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대전시가 중구 중촌동 옛 대전형무소 자리(중구 목중로 34, 현 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에 역사교육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8998㎡, 건물 2985㎡ 면적(1984년 당초 4만 7600㎡)에 해당되는 이곳엔 형무소 망루, 우물, 왕버들나무, 반공애국지사 추모탑, 자유회관 등이 있다.

대전형무소는 1919년 5월 3.1운동 후 ‘대전감옥’이란 명칭으로 개소했으며 안창호 선생, 여운형 지사 등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가 수감되었던 곳이다. 이후 1923년 ‘대전형무소’로 개칭되어 1939년 대규모 시설로 확장됐다.

1950~1951년 6.25 전쟁 당시 반공 애국지사와 양민 등 6천여명이 학살 당한 곳이기도 하다. 1961년 12월 ‘대전교도소’로 개칭한 뒤 1968년 이응노 화백이 동백림 사건(동베를린 간첩사건)에 연루돼 수감됐다.

이응노 화백은 이곳에서 1년 넘게 옥고를 치르면서도 세계 미술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밥풀’ 조소(얼굴) 외 300여점의 옥중화 그림을 그려 실험정신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 화백은 옥중에서 식사 때 나오는 밥을 아껴 모았다가 진흙처럼 반죽을 하고, 물감 대신 반찬으로 나오는 된장과 간장을 밥풀에 부어 색상을 나타냈다고 한다.

▲ 옛 대전형무소 ‘망루(望樓)’는 1939년 대전형무소(현 대전교도소) 확장 당시 형무소 담장 남쪽 모서리에 세워졌다.ⓒ천지일보(뉴스천지)

1984년 도심의 확장과 함께 교도소가 유성구 대전동으로 이전하고 이후 1988년 6월 반공애국지사 1300위 영령 추모탑이 세워졌다. 

옛 대전형무소 ‘망루(望樓)’는 1939년 대전형무소(현 대전교도소) 확장 당시 형무소 담장 남쪽 모서리에 세워졌다.

1984년 교도소가 유성구로 이전하면서 담장과 교도소 본관은 철거되어 아파트가 들어서고 남쪽의 망루와 우물만이 보존됐다.

이 우물은 원래 재소자의 식수를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1950년 9월 북한 인민군이 형무소 수감 중인 우익인사들을 학살한 후 수장한 곳이기도 하다.

민족의 비극을 되돌아보기 위해 보존되고 있는 ‘망루’와 ‘우물’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역사의 한 자취로써 의미를 가진다.

▲ 대전시 중구 중촌동 옛 대전형무소 자리(중구 목중로 34, 현 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에 있는 자유회관 건물. 대전시가 리모델링하기로 했다.ⓒ천지일보(뉴스천지)

대전시는 앞으로 자유회관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역사를 활용한 관광자원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외에 자유교육과 중촌 맞춤패션이 어우러진 지역경제 활성화의 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68억원(국비 34억원, 지방비 34억원), 사업기간은 2016년~2018년까지다.

대전시의 이 사업에 대한 기대 효과는 지역의 역사문화지원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하고, 유입인구 증가로 주변상권과 지역 경제 활성화한다는 점이다.

▲ 1984년 교도소가 유성구로 이전하면서 담장과 교도소 본관은 철거되어 아파트가 들어서고 남쪽의 망루와 우물만이 보존됐다. 이 우물은 재소자의 식수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1950년 9월 북한 인민군이 형무소 수감 중인 우익인사들을 학살한 후 수장한 곳이기도 하다.ⓒ천지일보(뉴스천지)

한편 대전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3일 ‘원도심 탐방 현장행정’을 시행한 가운데 중촌동 옛 대전형무소 외에도 오류동 순환형 임대주택 현장, 신안동 대전역세권, 중동 한의약·인쇄거리와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 등을 탐방했다.

이날 대전시는 3월 확대간부회의를 도시재생본부가 있는 옛 충남도청사 대회의실에서 가진 뒤 ‘원도심 탐방 현장행정’을 시행했다.

이날 탐방에는 권선택 대전시장을 비롯한 부시장, 실·국장, 직속기관장, 사업소장, 자치구 부구청장 등 총 28명의 간부공무원과 천지일보를 비롯한 언론인들이 참가했다.

이번 원도심 탐방은 시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한 간부공무원의 이해를 돕고 실·국 및 자치구 간 재생사업의 연계와 공조체계를 갖추기 위해 마련됐다.

▲ 권선택 대전시장이 옛 대전형무소 역사교육관광 사업화 계획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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