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현 기자] 대전시가 중구 중촌동 옛 대전형무소 자리(중구 목중로 34, 현 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에 역사교육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8998㎡, 건물 2985㎡ 면적(1984년 당초 4만 7600㎡)에 해당되는 이곳엔 형무소 망루, 우물, 왕버들나무, 반공애국지사 추모탑, 자유회관 등이 있다.
대전형무소는 1919년 5월 3.1운동 후 ‘대전감옥’이란 명칭으로 개소했으며 안창호 선생, 여운형 지사 등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가 수감되었던 곳이다. 이후 1923년 ‘대전형무소’로 개칭되어 1939년 대규모 시설로 확장됐다.
1950~1951년 6.25 전쟁 당시 반공 애국지사와 양민 등 6천여명이 학살 당한 곳이기도 하다. 1961년 12월 ‘대전교도소’로 개칭한 뒤 1968년 이응노 화백이 동백림 사건(동베를린 간첩사건)에 연루돼 수감됐다.
이응노 화백은 이곳에서 1년 넘게 옥고를 치르면서도 세계 미술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밥풀’ 조소(얼굴) 외 300여점의 옥중화 그림을 그려 실험정신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 화백은 옥중에서 식사 때 나오는 밥을 아껴 모았다가 진흙처럼 반죽을 하고, 물감 대신 반찬으로 나오는 된장과 간장을 밥풀에 부어 색상을 나타냈다고 한다.
1984년 도심의 확장과 함께 교도소가 유성구 대전동으로 이전하고 이후 1988년 6월 반공애국지사 1300위 영령 추모탑이 세워졌다.
옛 대전형무소 ‘망루(望樓)’는 1939년 대전형무소(현 대전교도소) 확장 당시 형무소 담장 남쪽 모서리에 세워졌다.
1984년 교도소가 유성구로 이전하면서 담장과 교도소 본관은 철거되어 아파트가 들어서고 남쪽의 망루와 우물만이 보존됐다.
이 우물은 원래 재소자의 식수를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1950년 9월 북한 인민군이 형무소 수감 중인 우익인사들을 학살한 후 수장한 곳이기도 하다.
민족의 비극을 되돌아보기 위해 보존되고 있는 ‘망루’와 ‘우물’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역사의 한 자취로써 의미를 가진다.
대전시는 앞으로 자유회관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역사를 활용한 관광자원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외에 자유교육과 중촌 맞춤패션이 어우러진 지역경제 활성화의 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68억원(국비 34억원, 지방비 34억원), 사업기간은 2016년~2018년까지다.
대전시의 이 사업에 대한 기대 효과는 지역의 역사문화지원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하고, 유입인구 증가로 주변상권과 지역 경제 활성화한다는 점이다.
한편 대전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3일 ‘원도심 탐방 현장행정’을 시행한 가운데 중촌동 옛 대전형무소 외에도 오류동 순환형 임대주택 현장, 신안동 대전역세권, 중동 한의약·인쇄거리와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 등을 탐방했다.
이날 대전시는 3월 확대간부회의를 도시재생본부가 있는 옛 충남도청사 대회의실에서 가진 뒤 ‘원도심 탐방 현장행정’을 시행했다.
이날 탐방에는 권선택 대전시장을 비롯한 부시장, 실·국장, 직속기관장, 사업소장, 자치구 부구청장 등 총 28명의 간부공무원과 천지일보를 비롯한 언론인들이 참가했다.
이번 원도심 탐방은 시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한 간부공무원의 이해를 돕고 실·국 및 자치구 간 재생사업의 연계와 공조체계를 갖추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