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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어 누가 그 자리에 앉을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작업이 조만간 시작된다. 농협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금융지주 사외이사 2명, 이사회가 추천한 외부 전문가 2명,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5명 가운데 4명이 찬성해야 회장에 오를 수 있다. 회추위는 외부 헤드헌팅업체 추천 등을 통해 후보군을 추리고, 이 가운데 3~5명을 압축한 뒤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뽑을 방침이다. 회추위가 회장 후보를 정하면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농협중앙회의 승인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신임 회장을 선임하게 된다. 이르면 3월 중순쯤 신임 회장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높아진 상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지난 1년 6개월이 넘는 재임기간 동안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농협금융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달 25일 열린 임 내정자 퇴임식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임 회장보다 더 나은 사람을 선택해야만 농협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내부 출신으로 김주하 농협은행장,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경섭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이 꼽힌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 행장은 지난해 농협은행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금융그룹을 이끌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외부 인사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위원장 취임 직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맡았던 김 전 위원장은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노조 측은 김 전 위원장이 ‘졸속적인 농협의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단초를 제공한 장본인’이라며, 부적격 인사로 꼽고 있다.

이번에도 정치적인 입김이 얼마나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실제 2012년 출범한 농협금융은 전직 회장 3명 중 2명이 관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신동규 회장과 임종룡 회장이 회장 자리에 앉았었다. 사외이사도 절반이 금융당국 인사다. 현재 농협금융 사외이사는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 김준규 전 검찰총장, 손상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총 4명이다. 특히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임기가 올 연말 끝나는 탓에 정치적 변수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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