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실적 71.5%나 줄어… 기타 유럽국가에도 영향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러시아 루블화 약세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러시아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 회사의 지난 1월 러시아 수출 물량은 3097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862대에 비해 71.5%나 감소했다.

지난 1월 유럽연합(EU)에 가입하지 않은 유럽 국가로의 수출은 6591대로 지난해 1월 1만 7768대보다 62.9%나 줄었다. 이는 러시아 루블화 약세에 따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기타 유럽 수출량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EU에 가입하지 않은 유럽 국가로의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월 5622대에서 올해 1월 2691대로, 기아자동차 4417대에서 2417대, 한국GM 6688대에서 1363대로 수출 물량이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정치 및 경제에 대한 시장 우려로 지난해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어 지난 1월에도 하락세는 지속돼 달러당 71.9루블까지 내려갔다.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이 타결되면서 유가 하락이 주춤해졌고, 루블화 가치가 약 15% 올라 달러당 61.16루블(지난달 27일 기준)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루블화 가치 반등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러시아 수출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루블화 약세로 인해 러시아 수출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기아차는 지난 1월 4분기 실적발표에서 루블화 약세로 러시아 수출 물량이 늘어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1월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 하락과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해에도 러시아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 차종인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판매에 집중하고 러시아로 향하는 국내 수출 물량을 타지역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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