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 외국학생 688명에 총26억원 장학금 전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님이 주신 장학금 덕분에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고, 또 한국의 기업과 미얀마 간의 수출 교류에도 기여하게 됐습니다.”
23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우정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은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13개국 대학생들 102명에게 일일이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미얀마에서 온 딴 뚯우 학생의 소감 발표에서는 이 회장의 교육 기부 활동의 노력의 결실이 잘 나타났다.
딴 뚯우(32, 남) 학생은 동국대학교에서 수학하는 외국인 유학생이다. 그는 학업을 이어가는 중 가정의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로 인해 학업을 중단할 처지에 놓여있었지만 우정교육문화재단의 장학금을 받으면서 무사히 박사과정 논문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딴 뜻우는 “우정교육문화재단의 장학금을 통해 학위 논문도 쓸 수 있었고, 뿐만 아니라 경상도 지역의 한 기업과 미얀마 간의 수출 교류에도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딴 뜻우는 유창한 한국말로 자신의 소감을 솔직히 말했다. 충분히 한국 기업과 미얀마 간의 교류에도 도움을 줄만한 한국어 구사 능력을 가졌다.
또 한 명의 유학생은 베트남에서 온 팜휜이꽌(숙명여자대학교, 3학년)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학증서를 받은 팜휜이꽌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언어적·문화적 차이로 힘들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중근 회장님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으면서 생활비 걱정 없이 마음껏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이 회장은 이날 유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일일이 전달하며 감사 인사에 답을 했다. 이 회장은 “오늘 이 장학금이 여러분들의 꿈을 실현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훗날 여러분의 고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처럼 한국으로 유학 온 대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장학금을 수여하면서 민간 외교의 장을 만들어왔다. 이날 올해 한 학기 장학금을 수여받는 학생은 13개국 102명의 학생으로, 1인당 400만원을 받아 총 4억 8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13개국 국가는 가나·네팔·동티모르·라오스·미얀마·방글라데시·베트남·스리랑카·캄보디아·케냐·태국·피지·필리핀 등이다.
부영그룹 창업주인 이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2008년에 설립한 우정교육문화재단에서는 2010년부터 한국으로 유학 온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매년 두 차례씩 지급해 오고 있다. 2013년부터는 대상 국가와 수혜학생을 대폭 늘리고 장학금 액수도 1인당 연 800만원으로 증액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 1학기 장학금 수여 학생까지 현재 연인원 688명에게 총 26억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167명(5억 8500만원), 태국 105명(3억 8700만원), 라오스 95명(3억3400만원), 필리핀 75명(3억원), 방글라데시 75명(3억원), 기타 8개국 171명(6억 6700만원) 등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유엔총회 의장을 역임한 한승수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13개국 대사와 외교관, 재단 관계자와 장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