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대형불화 54점에 대한 정밀조사가 시행된다. 사진은 포항 보경사 괘불탱 조사 모습 (사진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 10년 장기 보존 사업으로 추진
올해 경남․경북 괘불탱 4점·유물 등 조사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올해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대형불화 54점에 대한 정밀조사가 시행된다.

문화재청이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지현 스님)과 함께 올해부터 전국 중요 대형불화(괘불탱, 掛佛幀) 54점과 관련 유물 207건 431점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대형불화는 사찰의 중요 전각 봉안이나 야외 의식을 위해 조성된 크기 3m 이상의 불화를 말한다.

불화는 재료적 취약성과 각종 재해로 인한 훼손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대형불화는 그 무게나 크기로 인해 이동이 쉽지 않아 다른 문화재에 비해 재해를 당할 위험이 크다.

또 우리나라에서만 전하는 의식용 불화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인에게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조사·연구와 보존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문화재청은 “이번 대형불화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를 통해 훼손으로 원형을 잃을 경우를 대비하고, 원형 보존을 위한 기록화 작업과 더불어 복원․보수에 필요한 정보와 예방적 문화재 보존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종합적인 자료의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불화 정밀조사는 인문학적 조사, 디지털 정보구축 조사, 보존과학적 조사로 이뤄진다. 인문학적 조사는 해당 문화재의 크기와 특징 등 문헌 연구 자료를 수집·분석해 정확한 현황을 파악한다.

또 디지털 정보구축 조사는 2D(2차원)·3D(3차원) 스캔을 통해 문화재의 관리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며, 보존과학적 조사는 재질과 안료분석, 손상조사, 비파괴 안전진단을 위해 적외선·현미경·열화상 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과학적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별 문화재에 대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까지 시행된 사찰 벽화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10년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다. 조사 첫 해인 올해는 보물 제1350호 양산 통도사 석가여래괘불탱 등 경남·경북에 있는 중요 괘불탱 4점과 괘불탱 관련 유물 112건 336점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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