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 박범계 위원장과 이상민 의원, 강래구 동구위원장 등이 2일 오전 11시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 회의실에서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를 위한 상생의 편지쓰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 박범계 위원장 “반목과 갈등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위원장 박범계)이 2일 오전 11시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 회의실에서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를 위한 ‘상생의 편지쓰기’를 했다.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고 있는 호남권 정치인과 기초단체장들에게 보내게 될 이 편지는 갈등과 반복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이 문제를 풀어보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 하지만 같은 날 호남권 광역·기초의원들이 대거 상경해 집회와 시위를 하고 있는 데 비해 ‘소극적이 아닌가’라는 염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서구 을)과 이상민 국회 법사위원장(유성구), 허태정 유성구청장, 강래구 동구위원장, 이서령 중구위원장, 김창덕 사무처장을 비롯해 각 지역위원장, 당원, 관계자 등은 호남KTX 서대전역 경유 문제 해결을 위해 호남국회의원과 단체장에게 상생의 편지보내기 행사를 했다.

이들이 쓴 편지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송하진 전북지사, 이낙연 전남지사, 강기정 의원 등 호남권 국회의원 28명과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 등 26명의 기초단체장 등에게 우편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 호남권에 전달할 편지를 쓰고 있는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박범계 위원장은 상생의 편지를 써서 전달하는 취지에 대해 “대전과 호남이 상생할 수 있도록 정쟁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뜻”이라면서 “4월 개통을 앞 둔 호남고속철도 노선과 관련, 각 지역 간 갈등과 대립이 고조되고 있는 양상으로 비춰져 매우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이 호남의원과 단체장에게 보내는 서한엔 “호남고속철도의 성공적인 개통과 운행을 위한 최적의 합리적 노선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호남고속철도의 건설 취지는 수도권 호남을 신속하게 연결하고 아울러 충청권과 호남권의 상호 접근성과 연계성을 높이는 데 있는 만큼 국토의 남북을 연결하는 물류 대동맥에 적정한 혈류량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국가의 균형발전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이들은 “극단적인 인식을 지양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상생발전의 시각에서 이 문제를 풀어내자”면서 “이런 바람은 호남 국회의원들과 자체단체장들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편지를 통해 전달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와는 대조적으로 KTX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해온 호남권 광역·기초의원들은 2일 대거 상경했다. 이들은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정부의 서대전역 경유 재검토에 항의하는 집회를 갖고, 호남권 광역의회 의장들은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날 서울 정부청사 앞 집회는 200여명의 호남권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들이 참가, 경과보고와 결의문 낭독에 이어 KTX 서대전역 경유 반대 구호제창과 자유발언으로 진행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민 한강수(34) 씨는 “대화와 타협도 좋지만, 사태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볼 때, 호남권에 비해 너무 소극적인 자세가 아닌가”라며 “우리도 더욱 적극적인 태도로 해결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면서 불안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편 2014년 기준으로 일일 호남․전라선 전체 수송승객 2만 4056명 가운데 서대전․계룡․논산역 이용객은 5777명으로 24% 수준에 이르고 있다. 호남권에서 대전권을 방문하는 승객도 2015년이면 일평균 1917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충청권과 호남권의 정치인들과 기초단체장, 관계자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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