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만리장성(자료사진).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韓 학계 반박 “명나라 요새, 압록강에 연결 안 돼… 견고한 벽돌성 아냐”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최근 중국이 이른바 ‘만국장성 늘이기’ 발굴 사업을 통한 동북공정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랴오닝성 일간지 화상신보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성 문물고고연구소는 지난해 벌인 중대 사업으로 압록강 유역의 명나라 요새 유적 발굴을 꼽았다.

압록강변은 한국과 중국의 동북지방(만주) 사이에 국경을 이루면서 흐르는 우리나라 제일의 강이다. 지난 2009년 중국 당국은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압록강변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후 이들 지역에 대한 유적 연구·발굴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랴오닝성 단둥시 러우팡진 둥청촌 동쪽의 압록강 지류 하천변에 있는 요새 유적 1만 8800㎡를 발굴했다. 당시 발굴팀은 성벽 내부 건축물들의 구조와 배치를 확인하고, 도자기를 비롯한 대량의 유물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또 1565년 명나라가 세운 이 요새가 요동 지역의 만리장성 유적 가운데 압록강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으로,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압록강변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이러한 주장은 명나라가 여진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해관 동쪽에 설치한 ‘요동변장’이 만리장성의 연장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러나 한국 학계에서는 요동변장이 산과 강, 목책 등이 혼합된 개념의 ‘방어선’이며 산해관과 같은 견고한 벽돌성이 아니어서 만리장성의 연장으로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명대에 제작된 지도에도 요동변장이 압록강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쪽 변경 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다. 중국은 이 연구를 통해 고조선, 고구려, 발해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연구를 다수 진행했으며, 이는 현재 중국 역사의 ‘정설’로 수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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