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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佛家)에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라 말하기도 합니다.

머리카락은 무명(無明, 대상경계의 본질을 알지 못하는 상태)을 상징하며 머리카락을 자름으로써 깨달음을 얻겠다는 의기를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수행에 방해가 됩니다. 머리카락이 길어지면 머리를 감고 다듬는 시간을 소비하게 되니 수행시간을 줄이게 되는 것이죠.

또, 머리카락은 이성에 대한 집착(執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머리카락을 기르고 손질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또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니 이는 애집(愛執)일 뿐입니다. 수행자는 애착을 끊어야 하니 머리카락을 자름이 당연한 것입니다.

머리카락이 수행자에게 갖는 의미는 이 외에도 육친의 정을 끊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자름으로써 수행자 이전의 삶에 대한 모든 것을 끊고 수행자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인 것입니다. 깨달음이란 무명에서 벗어나 본연의 지혜를 발현시켜 일체의 본질을 앎으로써 모든 집착을 끊고 해탈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스님이 머리를 깎는 것은 머리카락이 잘린 모습을 통해 출가수행자로서의 삶의 경계를 다시 세우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수행의 한 방편입니다.

출처 : 「사분율」
삭발염의(削髮染衣)라는 말 중에서 그 어휘를 찾아볼 수 있다. 삭발(削髮)의 의미는 출가의 본뜻이 무명(無明)에서 비롯한 번뇌를 끊고,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얻어 과거세의 업장을 소멸하고, 윤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 소중히 여기는 머리카락을 과감히 자르고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하고자 하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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