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에서 스폰서를 맡은 오스카 아퐁테 군(오른쪽 두 번째)이 선박 명명 도끼질을 한 뒤 선박을 지켜보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 대우조선해양)

폐오일 재활용 친환경·고효율 시스템 갖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이 1만9224TEU급 컨테이너선 시대의 개막을 알리며 세계 최대 상선 건조 기록을 또 경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일 이 회사 A안벽에서 1만9224TEU급 컨테이너선 시리즈 가운데 첫 호선인 'MSC 오스카'의 명명식을 가졌다. 이 선박은 2013년 7월 중국 교통은행이 스위스 해운선사인 MSC사에 장기 용선키로 하며 발주한 3척의 컨테이너선 가운데 하나다.
 
이날 행사에는 고재호 사장과 디에고 아퐁테 MSC사 사장을 비롯해 쥬세페 가르줄루 프로젝트 매니저와 씨우즈 팡 중국 교통은행 본부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 및 외부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날 스폰서로 나선 오스카 아퐁테는 MSC사 사장 아들이자 MSC 창립자의 손자이다.
 
1만9224개 컨테이너(길이 6m, 폭 2.5m, 높이 2.5m)를 적재할 수 있는 이 선박은 현존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길이 395.4m, 폭 59m, 높이 30.3m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와 비슷하다. 적재한 컨테이너 박스를 일렬로 놓을 경우 거제에서 울산까지의 거리와 맞먹는 115㎞에 이른다.

이 선박은 세계 최초로 ‘퓨어 드라이(Pure Dry)'라는 장비를 장착해 연료 소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 장비는 연료유 사용 시 나오는 침전물이나 누수 오일에서 2%정도의 오일량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원리다. 즉, 선박에서 발생된 폐연료유를 회수해 깨끗한 연료유로 만들어 재사용하는 친환경, 고효율 시스템을 갖춘 장비다.
 
선박 운항비는 연료비가 약 60%가량 차지해 연료비 절감 여부가 선박 경쟁력의 상당 부분을 좌우한다. 해운 시장의 경기 침체로 선주들의 관심이 고연비 선박에 쏠리고 있으며 세계 조선 업계도 같은 연비로 더 멀리, 더 오래 항해할 수 있는 선박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따라서 경제성,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이 시스템은 그린십의 기술역량을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재호 사장은 “우리 회사와 MSC사는 지금까지 27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오랜 기간에 걸쳐 굳건한 신뢰관계와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며 “대우조선해양은 남은 호선도 최고 품질로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명명된 오스카 호는 명명식을 마친 후 부산항 신항으로 출항하며 향후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돼 부산∼칭다오∼닝보∼상하이∼로테르담∼앤트워프 등지를 운항할 예정이다.

▲ 8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에서 (오른쪽부터)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 스폰서 오스카 아퐁테 군, MSC사 디에고 아퐁테 사장, 중국 교통은행 씨우즈 팡 본부장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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