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웨딩싱어 프레스콜에서 황정민이 공연에 임하는 다짐을 이야기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정민(로비하트 분), 방진의(줄리아 설리번 분), 박건형(로비하트 분). ⓒ천지일보(뉴스천지)

사람들의 행복의 시작은 아마 사랑일 것이다. 사랑만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믿음을 늘 가지고 있는 로맨티스트 로비하트(황정민 분, 박건형 분)는 인생 중 가장 행복한 날이 될 결혼식 파티에서 축가를 불러 주는 ‘웨딩싱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결혼식에서 약혼녀 린다(류승주)에게 차이고 그 충격에 좋아하던 노래도 하지 않고 폐인이 된다. 하지만 여주인공 줄리아 설리번(방진의)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뮤지컬 ‘웨딩싱어’의 주인공인 로비하트가 진짜 사랑을 만나기 전 보여 줬던 장면의 줄거리다. 어찌 보면 슬픈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연출자는 슬픔보단 웃음과 따뜻함을 주고자 한다.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인당수 사랑가’ ‘붉은 소녀-오필리어의 죽음’ 등 다양한 작품에서도 유머러스한 연출을 선보인 최성신 연출은 “80년대의 일명 ‘노는’ 분위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발목까지 오는 가죽바지뿐 아니라 부풀린 헤어스타일까지 80년대를 강타했던 유행 스타일이 등장해 웃음과 향수를 자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쁘게 반복되는 일상, 그 속에서 진심을 들여다보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연출자는 그 중요성을 보여 주고자 한다.

▲ 사랑하는 여인에게 버림받은 로비하트 역인 박건형이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순간이다. 하지만 서로는 눈치채지 못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는 “각박하고 메마른 삶 속에서 낭만적인 로비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서 회복되는 따뜻함과 소박함을 말하고 싶다. 형식적으로는 화려하고 코믹한 장면들이 많지만 그 속에 있는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공연을 통한 메시지를 설명했다.

1998년 영화로도 제작된 ‘웨딩싱어’는 2006년 뮤지컬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를 시작으로 많은 나라에서 초연(初演)됐고, 현재 10년이 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는 스크린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연기 변신을 시도한 배우 황정민과 영화 ‘댄서의 순정’으로 화려한 춤 실력을 선보인 박건형이 주인공 로비하트로 출연해 더욱 눈길을 끈다.

낭만적인 로비하트와는 실제 성격이 다르다는 황정민은 “대단히 역동적이고, 사랑 이야기를 감칠맛 나게 풀었다”며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들 또한 80년대 유행한 춤이었던 토끼춤과 웨이브 등 추억의 댄스들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한국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웨딩싱어’는 화려한 무대의상과 흥겨운 디스코 음악, 열정적이고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안무로 연말 잔잔한 관객들의 마음 구석을 유쾌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 뮤지컬 웨딩싱어 더블캐스팅 황정민이 극 중 웨딩파티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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