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 환자 절반이 ‘위험 음주’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의 절반은 1주일에 최소 소주 2병 이상의 ‘위험 음주’를 해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양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박용천 교수와 용인정신병원 박선철 과장에 따르면, 최근 연구팀은 국내 18개 병원에서 치료 중인 19세 이상 우울증 환자 402명을 대상으로 음주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51%가 우울증 치료에 방해될 정도로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40g(소주 4잔) 이상인 남성과 20g(소주 2잔)을 초과하는 여성을 ‘위험음주자’로 분류한다.

남성이 하루 5잔 이상, 여성이 하루 4잔 이상의 소주를 각각 주 3회 이상 마신다면 ‘고위험음주자’로 본다.이 같은 국내 우울증 환자의 위험 음주 비율은 미국의 47.3%, 네덜란드의 19~22.4%와 비교할 때 크게 높은 수치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위험 음주를 하는 우울증 환자의 평균 나이는 40.2세였다. 이는 그렇지 않은 우울증 환자(평균 나이 45.1세)보다 5살가량 어린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43%로 여성(32%)보다 많았다.

남녀 우울증 모두에서 흡연, 자살기도 경험, 심한 정신운동 지연성, 자살생각, 체중감소 등의 요인이 위험 음주 비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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