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4분기 전망은 긍정적

최근 세계 항공업계의 불황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진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 3분기 경영실적이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1000억 원대의 영업실적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2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4분기째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신종플루 영향으로 비즈니스 위주 대한항공보다 관광객 위주 아시아나항공 타격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올 3분기 2조 4765억 원의 매출에 100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보다는 19.4%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줄었다.

대한항공이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07년 4분기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화물 수요가 반등했고 환율 하락으로 국제선 여행객수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제선 여객 수송실적은 작년보다 4.4% 증가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1조 262억 원의 매출액에 2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008년 2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중 지난해 3분기만 237억 원 흑자였고 그 후부터 지금까지는 모두 적자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줄었다.

회사 측은 분기 보고서를 통해 “국내선은 국제여행 수요가 국내로 전환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지만 국제여객은 환율상승 및 신종플루 확산 여파로 8.5% 감소했다”고 전했다. 국제화물의 경우에도 감소폭은 줄어들고 있으나 3분기까지 11.5%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항공 전문가들은 국제여객 실적에서 두 항공사가 차이를 보이는 원인은 노선 구성에 있다는 의견이다.
대한항공은 미주·유럽·대양주 등 장거리 노선(61%)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고 아시아나항공은 일본·중국·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65.6%)의 매출 비중이 높다.

따라서 신종플루로 관광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관광 여행객이 대다수인 아시아나항공의 중·단거리 노선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비즈니스 승객 수요가 많은 대한항공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 능력 영업비용 감소 영향
아시아나항공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연료유류비 감소와 임금동결 및 구조조정을 통해 1549억 원을 줄였지만 항공기 임차료(40대) 지출액이 117억 원 증가하면서 783억 원을 기록했다.
또 엔진수리대수가 지난해 11대에서 올해 15대로 늘어나면서 정비비가 127%(389억 원) 상승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한항공이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 및 비용 감축으로 영업비용이 14.7% 절감됐다. 영업비용 구조를 보면 연료유류비 32%, 기타 18%, 인건비 14%, 공항관련비 12%, 정비수리비 6% 등이다.

대한항공의 정비수리 비용이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적은 원인은 자체 정비공장을 갖춰 큰 규모의 중정비도 국내에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데 있다. 또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총 127대로 아시아나의 2배에 가깝지만 임차 항공기는 26대에 불과해 임차료 지출액이 634억 원에 그친다.

4분기 실적 전망 두 항공사 모두 긍정적
아시아나항공은 올 4분기에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일 현대증권은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실적개선 추세가 확인된다고 발표했다.

신종플루 영향의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감소되고 있고 10월 이후 화물수요 및 운임의 개선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4분기에도 실적개선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미주노선의 네트워크 확대 및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향후 지속적인 항공기 업그레이드 및 신기종 도입 추진을 통해 경쟁력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4분기 실적 전망도 맑다. 지난 17일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신종플루 확대 소식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8월 수송 여객수(인천공항 기준)가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했다”며 “환율의 안정적 하락세로 인한 여행객 증가와 연료비 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일부 미주노선 독점 및 중국 23개 도시 취항으로 향후 태평양 노선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보고서를 통해 “2009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3분기 항공운송 수송률이 점차 회복하고 있는 추세이다.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항송 수요의 지속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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