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내년 2월 25일에 새로 취임할 대한변협 협회장 선거 열기가 뜨겁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중 조직 장악력과 대정부 로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영수 변호사를 만났다.

박 후보는 재임 시절 ‘재벌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소신과 뚝심을 가진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래는 박 후보와의 일문일답.

- 다른 후보와 비교했을 때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조직개혁과 혁신능력이 뛰어나다. 현재 변협은 회원과 유리된 면이 많이 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변협이 아무리 주장해도 검찰이나 법원, 정부가 잘 들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검찰에 오랫동안 몸담았기 때문에 검찰의 생리를 잘 알고 있고 청와대에서 근무해본 경험도 있다. 대등한 관계에서 그들과 협상할 수 있는 로비력과 인적네트워크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어떤 점을 공략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변호사 공급 과잉을 막고 일자리를 늘리면서 동시에 변호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

- 고위직 전관 출신이어서 변호사의 아픔을 잘 모를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저는 서초동 변호사다. 대형로펌에 근무한 적도 없다. 동기 중에서 처음부터 변호사를 했던 친구들은 지금 변호사 재벌이 돼 있다. 예전의 변호사가 지금의 변호사하고 같나. 단지 자신이 임관하지 못하고 변호사를 오랫동안 했다고 해서 변호사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저는 강남이라고 하는 조그만 별산제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우리 법인에 있는 변호사 대다수가 선량한 청년변호사다. 제가 그 친구들의 아픔을 왜 모르겠나. 저는 변호사끼리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야 한다. 청년변호사의 아픔을 이해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이용해서 변호사들을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현재 변호사 시장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 바깥을 둘러보면 사방이 적이다. 법조인 출신의 국회의원조차도 표를 의식해 변호사들을 공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리가 지금 사분오열해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다.

- 변호사의 공익활동에 대한 견해를 말해 달라.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수호자로서 변호사들이 공익활동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제가 변협 회장이 된다면 공익활동에도 열심히 임하도록 할 것이다.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한 변호사에게 ‘공익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 ‘너네는 왜 안 그러고 있느냐’고 외치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다. 모 지방변호사회 임원을 만난 적이 있다. 어느 시에서 질의가 많이 와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개인비용을 들여 변호사까지 고용해 질의하는 사항에 대해 열심히 자문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해당 지자체의 역사적인 행사에 자문변호사들은 고사하고 해당 변호사회 회장조차 초대를 안 했다고 한다.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변호사로부터 법률적 자문을 받고 조언을 구하는 일을 당연한 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변호사에게 공익활동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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