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만 7000명 뽑아… 2년 연속↓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공공기관 고졸 채용 규모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내년 공공기관의 고졸자 채용규모는 134개 기관 1722명이다. 이는 전체 신입 직원 채용 규모 1만 7187명의 10%에 불과하며, 올해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규모인 1933명보다 10.9%(211명) 감소한 수치다.

이명박 정부가 고졸 구직자에게 고학력자와 차별 없는 ‘열린 고용’을 약속하며 고졸 채용을 독려했다. 이 때문에 2010년 470명, 2011년 684명 수준이었던 공공기관 고졸 신입사원은 2012년 2042명, 2013년 2122명으로 대폭 늘었으나 다시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의 20% 이상을 고졸자로 뽑고 비중을 차차 늘려 2016년까지 40%를 채우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고졸 적합 직무를 발굴하고 직무 수행이 적은 외국어 등 일부 시험과목 배제▲고졸 인턴경험자 정규직 채용 확대▲대졸지원자 등 학력 하향 지원자 서류전형 배제 ▲임금·승진 차별 철폐 등 가이드라인 등을 만들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 들어 시간 선택제 일자리 등으로 일자리 정책의 초점이 옮겨지면서 고졸 채용 목표가 흐지부지해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기관별 내년 고졸자 채용 규모는 한국전력공사(240명), 한국수력원자력(162명), 강원랜드(159명), 한국철도공사(80명) 순이다. 기관 형태별로 보면 30개 공기업에서 777명, 87개 준정부기관에서 432명, 185개 기타공공기관에서 512명을 각각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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