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행복발전센터를 통한 제 2의 인생설계

[천지일보=박미라기자]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전국 최초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인생 2막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시니어행복발전센터’가 문을 연 지 2년이 지났다.

이곳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후 인생설계를 돕고, 사회 참여를 지원하고자 ▲제2의 직업 찾기 ▲제2의 인생설계 ▲건강한 여가선용 등 2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제2의 직업 찾기’ 프로그램은 자격증 취득반처럼 실질적으로 취업과 창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좌를 선보이고 있고 과정은 ▲영어동화구연지도사 ▲바리스타 ▲미술심리상담지도사 ▲동양화POP 등이 있다. 어린이들에게 영어로 구연동화를 들려주는 영어동화구연지도사 과정의 경우에는 15명 수강인원 중 12명이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수강생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내년에는 심화반을 운영해 지역 내 어린이집과 연계, 일자리 지원까지 계획 중이다.

사회참여 활동을 지원하는 ‘제2의 인생설계’ 프로그램은 ▲노후준비를 위한 재테크 노하우 ▲재능나눔강사 양성과정 ▲한번쯤 꿈꾸는 작가되기 ▲힐링 텃밭 가꾸기 ▲건강 백세를 위한 굿헬스 프로젝트 등이 있다. 작가되기 강좌에서는 수강생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주제로 시, 동화, 수필 등의 작품을 모아 자서전을 내기도 했다.

취미활동반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건강한 여가선용’ 프로그램은 ▲DSLR 사진반 ▲아카펠라 ▲통기타 ▲영어회화 ▲나만의 가구만들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쉽고 재밌게 참여할 수 있어 수강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50대의 미혼인 김영숙(가명)씨는 외로이 지내다가 우연히 통기타 반을 수강하게 됐다. 초급반에 들어와 기타를 잡는 것부터 시작한 그는 수업 시작 30분 전에 도착해 기타 연습을 하는 등 중년의 나이에 기타의 재미에 푹 빠졌다. 수업이 끝날 때마다 통기타 연주가 정말 재밌다고 외치는 김씨는 기타를 치며 인생의 활기를 되찾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역사회에 더 큰 나눔을 전하기도 한다. 텃밭을 가꾸는 수강생들은 김장용 배추를 재배해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에 기부하기도 하고, 통기타 동호회는 지난 가을 경로당에서 작은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16일에는 나만의 가구 만들기 수강생들이 관내 독거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가구를 손수 만들어 전달했다.

시니어행복발전센터는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 사회공헌활동 연계 등 운영 노력의 결과, 2012년 11월 개관한 이래로 지금까지 총 588명의 회원이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도 특성화 반 운영, 중장년 일자리 연계 등 베이비부머 세대가 의미 있는 제2의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백세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 후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자세한 문의는 시니어행복발전센터 (02-2672-507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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