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원전사고에 대비 태세에 돌입한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의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원전반대그룹’이 고리원전 1·3호기 등의 가동 중단을 요구한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국 4개 원자력본부가 원전사고에 대비해 초비상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고리원자력본부는 24일, 3개 발전소별로 비상 상황반을 편성하고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 고리원전 1호기를 둘러보고, 현장 브리핑을 받은 후 실시한 상황 점검을 하며 사이버테러에 대비하고 있다. 25일 오전에는 고리원전 3호기를 점검한 후 해당 지역 주민들과 만나 대화할 예정이다.

경주시 월성원전은 지난 23일 시뮬레이션 훈련을 마쳤다. 상황반 3개조(10명씩)가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사이버 테러 전문 보안기관 등 관계자들이 상주하며 보안 상황을 살피고 있다. 해병대도 수시로 외곽 순찰을 하고 있다.

전남 영광 한빛원전은 원전 제어 시스템을 외부와 분리하고, 26일 오후 1시까지 외부 인터넷망을 모두 차단한다. 접근 가능한 모든 경로는 통제했다. 또 지역 주민에게 비상상황 발생시 대응 요령을 알리고, 방재요원 등을 비상대기 시켰다.

경북 울진 한울원전도 3개 발전소별로 비상상황반을 가동했다. 전 직원에게 비상대기 조처를 내렸으며, 26일까지 출입인 검문검색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 핵’이라고 밝힌 해커는 지난 21일 원자력발전소 운전용 도면을 비롯한 4개의 압축파일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와 함께 고리 1·3호기, 월성 2호기 가동 중단 조치를 요구하고, 크리스마스로 디데이를 설정해 한국수력원자력을 위협했다.

해커들은 이때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0만여 장에 이르는 미공개 자료를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원전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15, 18, 19, 21, 23일 총 다섯 차례 원전자료를 공개했다.

▲ 한국수력원자력 문서 유출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 핵’ 유포자가 지난 21일 새벽 트위터에 올린 글.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