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씰 판매액(2012년 10월부터 2013년 3월까지의 모금액). 실제 2012년 판매액은 약 43억원이다. 반면 올해 크리스마스 실 판매액(지난 16일 기준)은 21억 4300만원이다. (사진제공: 대한결핵협회)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1904년 유럽에 창궐했던 결핵을 퇴치하기 위해 모금 사업으로 시작된 크리스마스 실 운동이 점점 쇠퇴해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계속된 크리스마스 실 판매 급감에 따라 대한결핵협회 측은 재원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일 대한결핵협회(회장 정근)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실 판매액(16일 기준)은 21억 4300만원으로 지난해 25억 8100만원에 비해 17%나 줄었다.

특히 12월에 크리스마스 실 판매가 집중되는데, 이번 달 남은 기간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목표액 42억원을 채우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실 판매 급감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계속됐다. 2011년에 약 50억원, 2012년에 43억원, 2013년에 39억원으로 점점 줄었다.

문제는 크리스마스 실 판매는 급감하고 있는 반면 결핵 환자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새로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3만 6089명으로, 5년 전인 2008년의 3만 4157명에 비해 5.7% 늘었다.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최고 수준이다.

크리스마스 실 판매 급감의 원인은 우편물 사용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의 법 개정도 급감 원인으로 분석됐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바뀐 법이 적용된다.

▲ 올해 크리스마스 씰은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고유 동식물’ 20종을 소재로 했다. 특히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42차 ‘The Union 항결핵 세계총회 크리스마스 씰 콘테스트’에서 2위에 입상하며, 2014년 씰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사진제공: 대한결핵협회)
한편 대한결핵협회는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고유 동식물’ 20종을 소재로 올해의 씰을 발행했다. 지난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결핵 퇴치 기금마련을 위한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펼친다.

올해 크리스마스 씰은 환경오염, 기후 변화 등으로 점차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자연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제작됐다. 총 10매 1시트로 구성돼 있다.

크리스마스 실 판매 급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크리스마스 실 판매 급감, 판매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크리스마스 실 판매 급감, 학교 다닐 때 외는 안사는 것 같아” “크리스마스 실 판매 급감, 결핵환자를 생각하면 사야지”등의 반응을 보였다.

▲ 크리스마스 실 판매 급감. 지난 크리스마스 실 이미지. 1988년 농악놀이 씰(위)은 세계 씰 콘테스트에서 국내 최초 1위를 했다. 2009년 대중적 인기를 얻은 김연아 씰(왼쪽)과 2011년에 발행된 뽀로로 씰(우표형스티커). (사진제공: 대한결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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