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중에 인사하는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사티아르티 (사진출처: 뉴시스)
“강한 나라가 평화를 가져오는 데는 왜 이리 약한가?”
“모든 어린이가 학교에 다닐 때까지 계속 싸울 것”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역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 17)가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남겨 화제다.

그는 “강한 나라가 평화를 가져오는 데는 왜 이리 약한가. 45년 전 이미 달에도 갔는데 불가능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어른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10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시상식에 참석한 말랄라는 “이 노벨평화상은 교육을 받기 원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어린이와 변화를 원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며 부상으로 받은 상금은 고향에 학교를 짓는 데 우선 쓰겠다고 밝혔다.

말랄라는 “파키스탄과 인도에서 많은 어린이가 사회적 금기 때문에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하고 노동이나 조혼에 내몰리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이나 나이지리아 북부에서도 여자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하다는 나라들이 평화를 가져오는 데는 왜 이렇게 약한가, 총을 주는 것은 쉽게 하면서 책을 주는 것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 탱크는 쉽게 만들면서 학교를 짓는 것은 왜 이렇게 힘든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45년 전에 이미 달에도 갔는데 무엇이 불가능한가”라며 “이번 세기에 모든 어린이가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랄라는 파키스탄 탈레반(TTP)에 맞서 여자 어린이의 동등한 교육권을 주장하다 2012년 탈레반의 보복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에 피격당한 말랄라와 평생을 아동노동 근절에 힘쓴 인도의 카일라시 사티아르티(Kailash Satyarthi·60)를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자로 발표했다. 말랄라와 사티아르티에게는 800만 크로네(12억37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절반씩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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