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야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한국시각) 모나코에서 제127회 총회에서 ‘올림픽 어젠다 2020’ 투표 과정에서 개최도시에 종목 추가 권한을 주겠다는 내용이 담긴 개혁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종목 추가 문제는 내년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일본 언론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이 정식종목으로 추천할 종목은 야구와 소프트볼로 결정된 상황”이라며 “야구의 올림픽 정식 종목 재진입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퇴출됐다. 야구를 하는 국가가 동아시아와 북중미 등에 한정됐고 경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게 이유였다. 여기에 시즌 중 올림픽에 선수를 보낼 수 없다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주장을 굽히지 않아 종목 퇴출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2005년 7월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야구와 소프트볼을 제외하기로 결정했고, 2009년 10월 9일 덴마크 IOC총회에서 2016년 리우 올림픽 정식종목에 대해 논의할 때도 야구는 골프와 7인제 럭비에 밀려 재진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일본 도쿄가 2020 올림픽 개최권을 따내면서 계속해서 야구의 정식종목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이날 왕정치 소프트뱅크 회장의 말을 인용해 “다른 곳도 아닌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야구가 부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야구가 정식 종목에 들어가게 된다면 한국에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1992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08 베이징 대회까지 세 차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아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마지막 관문인 7월 IOC 총회가 남았지만 개최국 일본에게 정식종목 추가 권리가 주어진 이상, 야구의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 진입 전망은 매우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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