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폭설 피해로 보관(寶冠) 일부가 떨어져 나간 모습(빨간원)과 보관 조각(왼쪽 아래), 폭설 피해 전의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모습 (사진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폭설 피해를 입은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에 대한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지난 7일 오후 충청남도 부여 지역의 폭설(적설량 120㎜)로 인해 보물 제217호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扶餘 大鳥寺 石造彌勒菩薩立像)’ 주변의 소나무(부여군 보호수 제163호) 가지가 부러지면서 보살입상 위의 보관(寶冠) 일부가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긴급 현장 점검을 시행, 파손된 부재에 대해 안전조치를 취했다. 앞으로 현지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정한 보수․보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고려시대에 유행한 거대한 석조미륵보살의 하나로,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과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다.

이 석조 보살상은 미래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보살을 형상화한 것으로, 높이가 10m나 된다.

머리 위에는 이중의 보개(寶蓋)를 얹은 네모난 관(冠)을 쓰고 있으며, 보개의 네 모서리에는 작은 풍경이 달려있다. 관 밑으로는 머리카락이 짧게 내려져 있는데 이와 같은 머리 모양은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에서도 볼 수 있다.

얼굴은 4각형으로 넓적하고 크다. 양 어깨를 감싼 옷은 두껍고 무거워 보이는데 매우 투박한 모습이다. 팔의 윤곽은 몸통에 붙여 옷자락으로 겨우 표현됐고, 오른손은 가슴에 대고 왼손은 배에 대어 연꽃가지를 잡고 있다. 보살상 앞에는 제사 음식을 차려 놓기 위해 판판한 돌이 마련돼 있다.

관촉사 석조미륵보살과 함께 동일한 지방양식을 보여주는 보살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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