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간 경계 허물고 사랑 만드는 자리

▲ 19일 한국종교연합 주최, 대한성공회 나눔의집 주관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가 진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종교 간 갈등을 해소하고 이웃종교를 이해하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탄생한 한국종교연합(URI Korea, 박남수 대표)이 김장철을 맞아 장애우와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 마음을 모았다.
URI가 주최하고 성공회 나눔의 집이 주관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가 19일 신림10동에 위치한 율곡경로당 나눔마당에서 각 종단 회원들과 신림10동 주민들, 장애우와 노약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졌다.

한국종교연합 박남수 대표는 “각 종단 회원들과 장애우들이 이웃 간의 사랑을 나누는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배추 속에 갖가지 양념이 들어가 맛있는 김치가 만들어지듯이 각 종단이 함께 어우러져 사랑을 전하고 이웃종교 간 이해와 나눔의 장을 펼치게 돼 의미 있는 자리가 된 것 같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은 ‘기도하는 손’이다. 왜냐하면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기도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이보다 더 아름다운 손이 있으니 바로 ‘나눠주는 손’이다”라고 말해 나눔의 미덕에 대해 강조했다.

대한성공회 나눔의 집 협의회 권춘택 원장은 “정성이 담긴 김치를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어 좋다”며 “이 자리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김근상 주교는 “언젠가 원불교 교당에서 각 종단 회원들이 모인 적이 있었는데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 사진을 내려놓으셨다”며 “다른 종단 대표들이 불편해 할까봐 그렇게 하셨는데 바로 이런 것이 종교 간 경계를 허물고 이웃종교를 이해하는 마음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종교 간 경계를 허물고, 이웃 간 경계를 허무는 자리, 사랑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천태종 명락사 주지 무원스님과 민노당 서울시당 유선희 의원이 이웃사랑에 동참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김장을 담그기 어려운 장애인과 소외계층이 스스로 참여해 김장 김치를 마련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종교적 가치인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전하고 확산시켜 더불어 사는 세상을 건설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음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김치를 제조, 생산, 유통하는 현우 케이앤씨(박헌옥 이사)의 협조를 받아 진행됐으며, 이날 만들어진 김치는 각 10㎏씩 500가정에 전달된다.

▲ 한국종교연합 주최, 대한성공회 주관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담궈진 김치는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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