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하이트진로)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폭음보다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는 추세가 소주 도수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16년 전 23도로 첫선을 보인 ‘참이슬’이 17.8도까지 도수를 낮춘다고 밝힌 가운데, 경쟁 제품 ‘처음처럼’도 17.5도로 도수를 조정한다.

28일 롯데주류는 ‘처음처럼’의 도수를 기존 18도에서 17.5도로 0.5도 낮춘다고 밝혔다. 도수를 낮추면서, 동시에 감미료인 리바우디오사이드를 첨가해 목 넘김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리바우디오사이드는 허브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알콜 특유의 쓴맛을 약화시켜 소주를 더욱 부드럽게 해준다.

판매는 12월 중순부터 시작한다. 리뉴얼한 ‘처음처럼’의 360㎖ 용량 출고가는 기존처럼 경쟁사보다 20여원 낮은 946원이다.

롯데주류 측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소주시장에서 ‘부드러운 소주’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다 며칠 앞서 하이트진로는 시장점유율 1위 소주 ‘참이슬’의 도수를 17.8도로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품 모델로는 가수 아이유를 신규 발탁했다. 가수 아이유의 청아한 목소리를 제품 이미지와 결부시켜 깔끔한 목넘김과 깨끗한 맛을 강화한 마케팅 활동을 12월부터 대대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로 국내 소주시장의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 차이는 크지만 하이트진로를 뒤좇고 있는 2위 업체 롯데는 ‘처음처럼’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올여름부터 배우 신민아를 기용하고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국내 소주시장은 30도가 넘는 소주로 시작해 1970년대 진로 25도 소주가 나오면서 국민 대표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1998년에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나와 23도 소주 시대를 열었다. 이후 소주의 도수는 계속 낮아졌고 2006년 롯데 ‘처음처럼’이 출시되면서 20도대로 떨어졌다. 하이트진로는 같은 해 ‘참이슬 후레쉬’를 내놓으며 19도대 부드러운 소주로 반격에 나섰다.

이로부터 8년 만에 롯데가 올해 초 18도대 ‘처음처럼’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서 ‘부드러운 소주’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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