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스 히딩크 감독. ⓒ천지일보(뉴스천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3회 연속 기록 중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러시아는 오는 19일 슬로베니아와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서 본선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미 1차전 홈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기 때문에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남아공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현재 감독으로서 가장 많이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은 5회로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과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레이라 감독이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방랑자’라는 별명답게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02년 한ㆍ일 월드컵까지 모두 다른 나라를 맡은 경력을 갖고 있다. 1986년 월드컵 개최국인 멕시코를 맡았던 그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코스타리카, 1994년 미국 대회에서 미국,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나이지리아를 이끌었고 2002년에는 중국 대표팀을 지휘했다.

파레이라 감독은 현재 월드컵 개최국 남아공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상황이어서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5회 기록을 사실상 넘어서 6회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 1982년 쿠웨이트를 이끌고 스페인 대회에 참가했던 그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지휘했고 1994년 미국 대회에서는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다. 파레이라 감독은 1998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지휘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지휘, 4강으로 견인했다.

두 감독이 각각 6회와 5회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히딩크 감독의 4번째 출전 역시 남다른 기록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히딩크 감독 역시 밀루티노비치 감독처럼 네덜란드, 한국, 호주, 러시아 등 모두 다른 나라를 이끌고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기록이다.

또 프랑스 및 한ㆍ일 월드컵에서 각각 7회 경기를 갖는 등 월드컵 본선에서 18차례 경기를 가진 히딩크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지난 1966년부터 1978년까지 서독 대표팀을 이끌고 4번 월드컵에 나가 25경기를 치러 감독으로서 가장 많은 출전기록을 남긴 헬무트 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한국, 호주, 러시아 등을 이끌고 세계 무대에서 혁혁한 성과를 세웠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는 ‘임시’ 감독을 맡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미 세계적인 명장(名將)으로 인정받은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딩크 감독의 욕심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

어느덧 60대 중반이 된 그가 또 다른 대기록을 남기게 될지, 히딩크 감독의 ‘무한도전’에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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