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이다도시 씨가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외국인들의 수가 이미 1백만 명을 웃돌고 있지만 다문화가정의 사회 적응력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바라보는 이주민의 눈은 어떠할까? 귀화 한국인 이다도시 씨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18일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관한 ‘문화예술로 다문화를 말하다’ 포럼에서 이다도시 씨는 “단일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한국사회의 인식의 변화 속도가 이민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제결혼을 하는 대부분의 한국남자들은 아이가 아내의 모국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니 아이는 어색하게 한국어를 사용하는 엄마에게 한국어를 배워 언어 구사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이민자들과 자녀들에게 단일민족 정신으로 파생된 차별은 버거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다도시 씨는 교육부가 2011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Pilot program’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 학교에서 차별당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따로 모아놓고 교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사회생활과 나라사랑을 학교라는 공간에서 함께 부딪치며 배워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다문화가정의 2세들만 모아 가르치는 교육 기관은 시작부터 심한 차별이 가득한 교육방법”이라고 짚은 뒤 “양쪽 부모의 문화와 언어를 동시에 받은 아이들은 우리에겐 커다란 보물 같은 존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다도시 씨는 발제 말미에 “대한민국을 사랑해 귀화한 나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다문화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2세로 불리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면서 “내 아이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사회의 차별 속에서 자라고 있지만, 결국엔 대한민국의 미래로 건강하게 자라 주길 바라는 마음과 희망을 가져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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