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당산 김철 선생(김한길 의원 부친) 서거 2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 가운데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왼쪽)이 문재인 비대위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당권·대권 분리 목소리
‘文-非文’ 경쟁 가능성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차기 전당대회 일정을 내년 2월 8일로 확정한 가운데 유력주자 간 눈치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차기 총선 공천권이 걸려 있다는 점에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예산 정국인 까닭에 아직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가 없다. 당권경쟁에 매몰돼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산 정국이 끝나면, 본격적인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등 ‘빅3’의 출마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빅3와 함께 김영환·조경태 등 비노(비노무현) 인사와 이인영·우상호 의원 등 486 인사도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현시점에서 친노(친노무현) 구심축인 문재인 의원의 출마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럼에도 문 의원이 출마할 경우 조직력과 인지도 등이 다른 유력 주자보다 우세해 ‘문재인 대세론’에 무게가 실린다. 문(文)-비문(非文) 경쟁 구도로 짜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그러나 당내에선 당권·대권 분리론을 들어 문 의원을 견제하는 분위기도 강하다. 박지원 의원은 20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대선주자가 당권을 쥐게 되면 집권 여당,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비판과 투쟁을 해야 해 상처를 받기 쉽다”며 당권·대권 분리론을 들어 문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

박 의원은 또 “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48%의 지지를 받은 새정치연합의 중대한 자산인 만큼, 당의 집권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스스로 잘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만약 문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당내에선 세대교체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세균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기 때문에 패기 있는 젊은 일꾼도 필요하지만, 아주 노련한 유능한 일꾼도 필요하다”면서 “모든 인재를 망라해 최적임자를 선택해 그로 하여금 당을 재건하고 수권정당을 만들어 정권교체의 초석을 놓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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