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이 화해·상생통일론을 담은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법륜스님 “인도적 지원 통해 북한 ‘주민’의 마음 얻어야”

이런 상상을 해보자. 이질적인 남북체제의 괴리감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간다. 이어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얻고 중앙 간부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을 얻어낸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을 고취시켜 북한 측과 남한 측이 평등한 관계에서 합의통일을 이뤄낸다.

17일 법륜스님은 이와 같은 ‘화해·상생 통일론’을 밝히며 “무엇보다도 북한 주민들이 남한과의 통일을 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평화재단(이사장 법륜스님)은 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해 화해·상생통일론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유명 정치인 및 남북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큰 주목을 받았다.

법륜스님은 기조발제를 통해 “90년대 이후로 여러 측면에서 절대적 우세를 선점한 남한 측은 통일비용 문제를 앞세운 평화우선 정책에 매몰돼 통일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즉, ‘능력’은 있는데 ‘의지’가 부족하다”고 짚은 뒤 통일의 주도는 남한이 책임지고 완수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법륜스님은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무너질 경우 남한보다는 중국에 기울어질 공산이 크다”면서도 “설령 남한으로 기울어진다고 해도 우리가 표용할만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륜스님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고위 간부, 중간 간부, 일반 주민들의 마음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 간부의 경우에는 ‘민족화해법’을 제정해 통일 후에도 그들의 일정한 신변을 보장해줘야 하며, 중간 간부들에게는 남한의 질 좋은 생필품을 지원해 남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것이다. 법륜스님은 특히 이산가족 상봉 및 인도적 지원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남한을 ‘희망’으로 여기는 분위기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현실적 이익이 중요하다지만, 한 핏줄에 관한 일이다. 북한 주민의 생존권 보장, 이산가족 상봉은 인간의 도리이며 이익을 논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현재 이익만 바라보지 말고 통일을 통해 미래의 이익까지 창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면으로 축사를 전한 김형오 국회의장은 “대북정책은 일관적이고 정상적이며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북한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균형 잡힌 시각으로 평가를 내린 뒤, 이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 공동번영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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