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측면서 중앙 이동 유력… 다이아몬드 전형 전망

기성용(FC 서울)과 김정우(성남 일화) 등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심 미드필더가 K리그 2009 챔피언십 관계로 조기 귀국한 가운데 새로운 중원 조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와 가진 원정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2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린 대표팀은 오는 18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세르비아와 원정 평가전을 갖는다.

세르비아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소속팀 동료로 유럽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꼽히고 있는 네마냐 비디치가 버티고 있고 203cm의 장신 스트라이커 니콜라 지기치(발렌시아)도 요주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또 데얀 스탄코비치(인터 밀란)와 밀로스 크라시치(CSKA 모스크바), 조란 토시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있는 중원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차(車)와 포(包)에 마(馬)까지 빠진 상태다.

박주영(AS 모나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번 원정평가전에서 제외되면서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이동국(전북 현대)이 ‘투톱’을 맡았지만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동국 대신 나선 설기현(풀럼) 역시 신뢰를 주기엔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기성용과 김정우가 조기 귀국으로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서지 못함에 따라 새로운 중원을 구성해야만 한다.

가장 유력한 것은 박지성의 중심 이동. 이 경우 투톱 공격수를 뒤에서 지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하게 된다. 박지성이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생기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는 염기훈(울산 현대)이 맡을 것으로 보이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에는 그대로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포백 수비진 앞에 서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하게 되고 이 자리를 김남일(빗셀 고베) 또는 조원희(위건 애슬레틱)가 맡아 다이아몬드 전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이 그대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된다면 김두현(수원 삼성)이 투톱 뒤에 서는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로 서고 김남일과 조원희 가운데 한 명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설 수도 있다. 김두현이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이청용과 교체 출전하긴 했지만 원래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또 다른 방법은 김남일과 조원희가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는 것. 하지만 김남일과 조원희가 모두 수비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여서 공격에 힘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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