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사)우리문화지킴이는 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숭례문은 국보1호에서 해지돼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지정한 국보1호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고 전했다. (사진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한민국 국보1호 숭례문 과연 제자리 지킬 수 있을까
11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광장서 서명운동 발대식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숭례문을 국보1호에서 해지하고 훈민정음 해례본(국보70호)를 국보1호로 지정해달라는 10만 서명운동이 시작된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사)우리문화지킴이(우문지)는 11일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광장에서 ‘훈민정음 국보1호 지정 10만 서명운동’ 발대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숭례문의 국보1호 자격논란이 더욱 공론화될 전망이다.

숭례문은 일제강점기였던 1934년 조선총독에 의해 1호로 지정됐으며, 그 지정 배경에는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가 한양으로 출입한 문이기 때문이란 연구 보고도 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또한 김영삼 정권당시 1996년 국보1호에서 해지 논의가 있었고, 2005년에는 감사원에서 ‘국보1호 해지를 권고’했으나 문화재위원회가 ‘사회적 혼란’을 이유로 부결시킨 바 있다.

이후 숭례문은 2008년 방화소실 뒤 최근에 복구됐으나 각종 비리와 부실로 인해 국민에게 실망을 주기도 했다. 이런 여러 이유로 숭례문은 더 이상 대한민국 국보1호로서의 품격유지와 감동을 주지 못하는 국보로 전락해버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4년 초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숭례문의 국보1호 해지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 ‘훈민정음 국보1호 지정 10만 서명운동’이 숭례문 국보1호 해지 문제를 확산시킬 기폭제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우리문화지킴이 공동대표)은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자 감사원이 숭례문 국보1호 해지를 권고한 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이제는 조선총독이 지정한 국보1호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 지정한 국보1호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10만 서명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김상철(우리문화지킴이) 명예회장 역시 “한글은 우리 민족이 창조해낸 위대한 문자이며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훈민정음이야말로 우리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진정한 우리나라의 국보1호로 마땅하다”고 말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우문지는 내년 1월 11일까지 10만 서명운동을 진행한 뒤, 같은 달 광복 70주년 사업으로 국보1호를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문화재청에 공식 접수할 예정이다. ‘훈민정음 국보1호 서명운동’은 각 단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1월 11일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편, ‘훈민정음 국보1호 10만 서명운동’은 한글과컴퓨터, 대동문화재단 등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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