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개신교회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20~30대의 젊은 연령층이 신뢰도 상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기윤실 책임연구원 김병연 교수 분석 자료)

“한국교회 신뢰도 상승은 ‘사회적 변동’이 낳은 결과”

올해 교회 신뢰도가 향상된 이유는 교회 내의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 아니라 20~30대가 사회적 이슈에 따라 움직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발제자 김병연(서울대 경제학부, 책임연구원) 교수와 조성돈(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 교수는 “개신교회 호감도가 급상승하게 된 이유는 사회적인 변화에 따른 20~30대의 사회참여에 대한 변화”라며 신뢰도 결과가 유동적일 수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 바른교회아카데미 주최로 13일 명동 청어람에서 열린 ‘2009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에서 상향된 결과 원인을 다른 시각으로 분석한 것이다.

▲ 조성돈 교수가 2009년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조 교수는 “작년 20대가 가장 호감 가는 종교는 불교(34.6%)였지만 올해는 개신교(29.6%)였고,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에 대해 개신교는 작년 16.8%에서 27.8%로 무려 11%나 증가했다”며 “한 해 동안 약 1.5배가량 늘기는 했지만 결코 합리적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불교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온라인·오프라인 ‘촛불집회’가 20대에게 감성적인 자극을 주었기에 가장 호감 가는 종교가 됐다”며 “이러한 이슈가 사라지니 올해는 신뢰도가 낮아졌다”고 정리했다.

아울러 “20대의 사회적 신뢰도는 사회적 상황과 그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번 개신교회의 상향 결과도 이에 따른 설명이 가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병연 교수는 신뢰도가 향상된 원인을 20대에서 찾아볼 때 “20~30대가 개신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모두 0.38%씩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적인 신뢰도 상승에 기여했다”며 상승 원인을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봉사활동, 용산참사와 관련 활동, 2007년 아프가니스탄 사건 여파 감소, 이명박 대통령(개신교인)의 부정적 인식 감소”라고 말했다.

▲ 김병연 교수가 2009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김 교수는 “개신교회가 봉사를 많이 하고 있지만, 한국교회에 팽배해 있는 교회생활과 사회생활과의 이원론적인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내년이 얼마나 낙관적일지 의구심이든다”고 말했다.

이번 발제자들은 공통적으로 향후 개신교회의 신뢰도가 상향곡선을 타기 위해서는 봉사활동과 교인들의 언행이 일치되는 모습과 20~30대 젊은 청년들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한편, 2009년 기윤실이 발표한 올해 한국 개신교회의 신뢰 정도는 19.1%로 작년 조사 대비 0.7% 상승했고, 그 이유는 ‘봉사활동을 많이 해서’가 2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앞으로 개신교회가 신뢰받기 위한 중요 사회적 활동으로는 ‘봉사 및 구제활동’이 60.3%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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