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40% “언어폭력 경험”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아파트 경비원의 40%가 언어폭력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경비업무 종사자 안전보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소가 지난 8∼9월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 1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6%가 지난 1년간 언어폭력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거의 매일 언어폭력을 당한다고 답한 경비원은 6%였다. 1개월에 한 번 이하는 46%, 2~3회 정도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경비원은 36%였다.

언어폭력 가해자는 69.4%가 ‘입주민과 방문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신체적 폭력이나 위협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8.9%)도 ‘입주민과 방문객(72.7%)’을 가해자로 가장 많이 꼽았다.

경비원의 복지부분도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15.8%는 작년 한 해 업무 중 사고로 병원이나 약국을 찾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66.7%가 치료비용을 직접 낸 것으로 확인됐다. 산재보험으로 처리했다는 응답은 18.5%에 불과했다.

경비원들은 ‘가장 힘든 직무 스트레스’를 묻는 말에 33.8%가 임금을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입주민 응대(14.6%)가 두 번째로 많았다. 고용불안도 13.8%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