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아리무라 하루코 여성활약 담당상, 야마타니 에리코 납치문제 담당상(왼쪽부터) 등 아베 내각 각료 3명이 야스쿠니 신사 가을제를 맞아 18일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아베 개각 이후 처음… 중일회담 악영향 주목
신사측, 합사된 A급 전범 ‘분사 불가’ 재확인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일본 아베 신조 내각 각료 3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야마타니 에리코 납치문제 담당상(납치상), 아리무라 하루코 여성활약담당상 등 3명은 야스쿠니 신사 가을제사(추계 예대제, 17∼20일)를 맞아 18일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를 각각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일 취임 후 첫 번째 개각을 단행했고, 이후 일본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참배한 3명은 개각 때 내각에 새로 진입한 여성 각료들이다. 이번 참배가 현재 진행 중인 중일 정상회담 논의에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참배 후 다카이치 총무상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의 존립을 지켜 주신 분에게 감사와 애도의 정성을 드렸다”며 “외교문제가 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군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대체할 새로운 담화를 낼 것을 지난 8월 정부에 건의한 인물이다.

야마타니 납치상은 “나라를 위해 귀중한 목숨을 바친 영혼에 감사의 정성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미국을 방문해 군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한 바 있다.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 가을 제사(17∼20일) 시작일인 17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야스쿠니 신사 측이 전범 분사 요구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야스쿠니 신사 히구치 도모아키 홍보담당 과장은 18일 야스쿠니 신사에서 한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신도에 분사라는 개념은 없다”며 “영혼을 어떻게 분사하느냐.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나라는 물론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17일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데 이어 아베 내각의 일부 각료들이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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