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공정무역기구-아시아 서울컨퍼런스 2014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전세계 공정무역 관련 생산자학자사회적기업가 등 20여 개국 주요 리더가 서울에 모여 공정무역의 가치와 역할가능성을 논의한다.

서울시가 세계공정무역기구-아시아(WFTO-ASIA)와 공동으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청 신청사 등에서 세계공정무역기구-아시아 서울컨퍼런스 2014’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세계공정무역기구는 73개국 450개 이상 공정무역단체가 가입된 글로벌 네트워크로 공정무역으로 국제무역의 공정성을 확대시키고, 소규모 생산자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컨퍼런스는 공정무역의 확산과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년에 한 번 아시아 생산국에서 개최되며, 소비국에서 열리는 것은 서울이 처음이다.

공정무역 제품 소비자 늘리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그동안 공정무역 운동에 선구적 역할을 해온 세계 선진단체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단체들이 모여 지혜를 나누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행사에는 박원순 시장과 치트라 바하두르(Chitra Bahadur KC) WFTO 아시아의장을 비롯해 실제 공정무역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리더와 아름다운커피(한국), 아이쿱생협(한국), 베이스(BaSE, 방글라데시), 단윤공정무역개발회사(중국), 이매지네이션(인도), 칠드런 네팔(네팔) 등 각국 기관이 참가한다.

개회사에서 치트라 바하두르 의장은 공정무역은 단지 무역에 관한 것이 아니라 소외된 생산자, 공정무역단체, 소비자 모두를 위한 통합적인 무역시스템이라며 환경보호와 임금문제 등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위한 유일한 무역방식이라고 강조한다.

박원순 시장도 환영사를 통해 공정무역은 저개발국 생산자와 노동자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는 착한 무역으로 일방적 원조가 아닌 발전적인 협력관계라며 서울은 지난 2012년 공정무역도시 추진 선언 후 시민을 대상으로 공정무역의 가치와 이념을 알리고 윤리적인 소비운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컨퍼런스는 루스 페 살디토스(Ruth Fe Salditos) 파나이 공정무역재단 대표(필리핀)설탕의 쓴맛, 공정무역이 당면한 도전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로 문을 열며, 이어 각 전문가들이 공정무역의 현주소뿐 아니라 목표와 비전, 그리고 발전방안을 제시한다. 또 실제 적용 가능한 국내외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성공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어 나탈리아 릴(Natalia Leal) WFTO 글로벌 사무총장은 공정무역 운동은 경제와 시장이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오늘날 공정무역은 불공정한 현행 무역구조와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라고 공정무역 운동을 소개한다. “WFTO는 공정무역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이자 옹호자며, 생산자의 목소리가 세상에 들리도록 노력하는 기구라고 덧붙인다.

다음으로 루파 메타(Roopa Me tha) 사샤 수공품생산자연합 대표(인도)공정무역제품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디자인과 품질, 경쟁력 있는 가격정책뿐만이 아니라 안전기준 준수, 환경 및 건강에 피해를 주지 않는 원료, 차별적 고용 및 생산정책아동노동 금지 등이 필수 고려요소라며 공정무역 제품이 특별한 이유는 이익 중심이 아닌 관계가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시아 각국의 공정무역 현실과 성공사례도 소개한다. 먼저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는 서울은 전 세계 1500개 공정무역 도시 중 유일하게 시청 안에 공정무역 멀티샵을 운영하고 있다하루 방문객 900, 공정무역 커피차 판매 500잔으로 한 달 매출 5000만 원, 연매출 6억 원에 달한다고 밝힌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 공정무역 종교기관으로 지정된 조계사 등을 예로 들며 다양한 윤리적 소비운동도 전개 사례도 알린다.

이어 나이라 처우드리(Naila Chaudhry) 해비타트 인터그레이티드 파키스탄 대표는 파키스탄 공정무역 단체의 시행착오를 통한 발전방안을, 이잉 엘리자벳 차이(Yi-Ying Elizabeth Tsai) 트와인 공정무역 상임이사는 대만의 공정무역 매장 성공사례를 발표한다.

컨퍼런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17일 현장을 방문해 등록 후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일반인 3만 원, 대학생 및 시민단체 NGO 활동가 25000, 고등학생 2만 원이다.

시는 이번 컨퍼런스가 저개발국의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공정무역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소비자 인식을 높이고, 공정무역의 가치를 존중하는 윤리적 소비의 확산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실장은 “WFTO-ASIA 서울 컨퍼런스를 통해 서울시가 공정무역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정무역 운동에 관심과 참여 확대로 저개발국 생산자 지원해 공정무역의 가치가 꽃피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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