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그룹이 임원 3명 중 1명을 감축하는 고강도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왼쪽) 대표이사 부사장과 현대오일뱅크 문종박(가운데) 대표이사 부사장도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원유시추선 품질검사 담당으로 일해 온 생산직 노동열(오른쪽) 기정은 상무보로 신규 선임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 현대중공업그룹)

262명 임원 중 81명 감축… 승진 31명·신규 28명
생산직 출신 임원 탄생도 주목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임원 3명 중 1명을 감축하는 고강도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2일 권오갑 그룹 기획실장이 전체 임원 사직서 제출을 결정한지 4일만에 이뤄진 일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6일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임원 262명 중 31%에 해당하는 81명을 감축했다. 이어 임원 31명 승진 발령과 신규 임원 28명 선임 등 정기 인사도 이뤄졌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회사에 변화를 주고,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조기 인사를 단행했고 조직을 축소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사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 조치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국회의원의 장남 기선 씨가 상무로 승진해 경영 승계 수순을 밟게 됐다.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대표이사 부사장과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대표이사 부사장도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그룹에서는 생산직 출신 임원의 탄생도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원유시추선 품질검사 담당 노동열 기정은 상무보로 신규 선임됐다. 노 상무보는 1974년 7급 기사로 입사해 40년간 조선소 현장에서 일해 온 베테랑이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월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선입하고 회사의 정상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추진해왔다. 지난 12일에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본부장 회의를 연 가운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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