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은평역사실 ② 소장품 유물 ‘안익태 코리아 환타지 악보’ ③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경. 오른쪽누각은 통일신라 가마터가 보존된 곳. ①③(사진=박선혜 기자), ②(사진제공: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은평 지역 역사 고스란히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주민 소통공간으로 운영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조선시대 사람과 물자의 나들목이었던 은평(현재 서울시 은평구) 지역은 한양과 개성을 잇는 주요한 길목이었다. 또한 평양을 거쳐 중국으로 통하는 출발점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은평을 통해 한양과 개성 간의 물산 유통이 가능했다. 조선 후기에는 한성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도성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외곽 지역인 은평에 대거 정착했다. 지금도 은평은 남과 북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교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산을 바라보고 뛰어난 산수를 자랑 하는 은평구 뉴타운 근처에 최근 의미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은평의 역사와 한옥의 모든 것을 전시하고 알리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다.

7일 개관한 은평역사한옥박물관(관장 황평우)은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면적 2901㎡ 규모로, 은평구민의 복합 역사문화 시설이자 은평뉴타운 발굴유물 등을 전시 하는 곳이다.

지난 2012년 9월 착공해 올해 6월까지 국·시비 70억 원 및 특별교부금 41억 원, 구비 14억 원을 포함해 총 125억 원을 들여 완공됐다.

1층 은평역사실에는 은평뉴타운과 삼천 사지에서 발굴된 유물 등이 전시되는데, 그 중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완형에 가까운 유물 592점이 영구대여로 전시된다. ‘백자연적’과 ‘분청사기’는 수준급 유물에 속하며, 최치원의 화엄십찰 중 마지막으로 확인된 ‘청담사 명문 기와’도 전시된다. 삼천사지에서 발굴된 유물은 서울역사박물관으로부터 22점이 인수됐다. ‘대지국사탑 비편’과 ‘석조보살 두상’을 비롯해 금성당의 유물과 무신도가 전시된다.

2층 한옥전시실에 재현된 한옥 내부에는 우리나라 최대 고택인 ‘강릉 선교장’에 서 실제로 사용하던 가구를 1년 3개월간 무상 대여해 전시한다.

특히 은평구민의 소중한 소장품을 모집해 전시하는 특별전 ‘우리집 보물찾기(2014년 은평구 소장품전)’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의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특별전에는 213점이 모집됐고, 그중 70점이 전시되는데 안익태 ‘코리아 환타지 악보’와 1884년 중국 심양에서 인쇄된 초기 한글성경 ‘맛대복음(마태복음)’은 원본으로, 개관을 맞아 공개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황평우 관장은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개관돼 지역 주민에게 역사·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체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발전하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북한산, 인근의 천 년 사찰, 은평 한옥마을 등과 연계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전통문화를 보존·전시해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중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교육을 진행한 후 전시 해설, 어린이 체험·교육 운영, 시설 안내 및 질서유지 분야에 활동함으로써 주민들이 지속해서 함께 참여 하는 소통의 장이 되도록 박물관을 운영할 방침이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관람료는 어른 1000원, 초·중·고등학생 500원이다. 올해 12월 31일까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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