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가 국악컨퍼런스를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통가락 오감 활용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자”

각지에서 참여한 교인들이 굿거리장단에 맞춘 찬송가를 흥겹게 부르면서 서구 문화와의 차이를 줄이는 자리를 가졌다. 서울 을지로2가 향린교회는 9일 ‘우리가락 예배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국악컨퍼런스를 가졌다. 이는 민족전통문화를 도입하고자 하는 교회와 목회자에게 한국 문화의 멋을 알리고 이를 예배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이날 조헌정(향린교회) 목사와 이정훈(성실교회) 목사가 강연을 진행했다.

▲ 국악컨퍼런스에서 교인(타교인 포함)들이 국악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첫 시간은 우리 가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피아노와 장구의 굿거리장단이 조화가 돼 교인들이 가락에 익숙해지도록 한동철(향린교회) 예배부장의 인도로 시작했다.

한 부장은 “원래 있던 노래에 국악가락이 어우러져서 의미를 잘 전달해주는 것 같다”며 전통의 묘미를 찬미했다.

이어 조헌정(향린교회) 목사가 향린교회의 국악찬송가에 대해 우리 가락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자리를 가졌다.

조 목사는 “남한의 기독교인들은 너무나 서구일변도로 돼 있어 기타나 드럼을 예배에 사용하면서도 장구나 징은 거부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그는 “모든 나라들과 민족들은 자기들의 문화적 전통에 따라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이를 계승 발전시켜 왔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라며 “우리 또한 예배 형식이나 찬송 등이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화에 맞춰 만들어가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세계교회 및 남한교회 내의 위치를 생각할 때 이는 매우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교회협의회 10차 총회가 2013년에 열린다”며 “지금부터라도 한국적 영성이 있는 한국적인 신학, 한국적인 예배의식, 한국적인 음악을 개발하고 진작시켜 세계교회의 에큐메니컬 운동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며 민족적 자긍심을 뿌리 깊게 내리길 염원했다.

다음 강연자인 이정훈 목사는 “노래는 각 나라의 말로부터 영향을 받는 법”이라며 “한국 사람은 한국말이 외국어보다 더 익숙하다. 수천 년 동안 한국말로 다듬어진 우리 가락과 우리 장단이 한국인에게 찰떡궁합, 안성맞춤이다”라며 전통가락에 관심이 있음을 흥미롭게 진행했다.

그는 춤으로 가락을 느끼도록 했고, 징을 갖고 청각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등 흥겨운 흐름을 이어갔다.

▲ 국악컨퍼런스 참여자들이 굿거리장단을 익히면서 국악찬송가를 배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참석한 교인들은 한국의 전통가락을 배우는 데 발성연습과 함께 몸으로 가락을 따라하는 등 열심히 동참했다.

인천용광교회의 한 교인은 “20년 넘게 전도사를 하면서 이런 음악에 대해 관심이 꽤 많았기에 여기까지 찾아왔다”며 전통 가락의 관심을 함께 나누었다.

조헌정 목사는 “앞으로 한국의 전통가락이 점점 교계에 퍼지면서 민족적 정서가 기독교 내에 부흥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향린교회의 국악찬송가는 향린교회 홈페이지(www.hyanglin.org)에 들어가면 청취가능하며 mp3로 음원을 다운 받을 수 있다.

국악선교회 예향에서 만든 향린국악학교 카페(http://cafe.daum.net/koreahymn)는 국악기를 배우길 원하는 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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