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축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남자 결승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한국 임창우(15번)가 연장 후반 종료직전 결승골을 넣고 이광종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 남자축구가 임창우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임창우(대전)의 결승골에 힘입어 북한을 1-0으로 이겼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이 올라온 것을 문전혼전 상황에서 임창우가 극적인 결승골로 연결시키며 기적과도 같은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지난 1986년 이후 28년간 이어졌던 ‘노골드’의 한을 풀고 아시아 남자 축구 정상의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은 이날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가 원톱 공격수로, 김승대(포항 스틸러스)가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선발 출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서 부상을 당한 김신욱(울산)은 이날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재성(전북)과 이종호(전남), 손준호(포항), 박주호(마인츠)가 미드필더로 나섰고 김진수(호펜하임), 김민혁(사간 도스), 장현수(광저우 R&F), 임창우(대전)가 포백 라인에 포진했다.

골키퍼에는 김승규(울산)가 자리한다. 한편, 이날 경기 전반 20분, 이재성의 어깨 부상으로 김영욱이 투입됐다.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힘을 썼지만 북한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포백 수비에 많게는 6~7명까지 페널티박스 안으로 내려오는 북한의 협력 수비를 좀처럼 열지 못했다.

전반 14분에는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이 상대 수비수인 김철범과 경합 중 어깨부상을 당해 영욱과 교체됐다. 그동안 중원을 책임지던 이재성의 아웃되자 북한의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눈부신 선방으로 고비 때마다 위기를 넘겼다. 양팀은 후반에 들어서도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국은 후반전 초반 꾸준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후반 7분 김승대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 벽에 걸렸다. 한국은후반 21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손준호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막혔다.

기회 속에 위기도 있었다. 한국은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광룡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이후 한국은 북한의 탄탄한 수비에 고전한 채 전후반 90분을 마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에 돌입한 한국은 강한 정신력으로 북한을 압박했지만 여전히 골망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연장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치자 이광종 감독은 연장 후반 2분 이종호를 빼고 드디어 벤치에 있던 김신욱을 교체로 카드로 사용했다.

김신욱이 투입된 후에도 골문이 열리지 않아 승부차기로 돌입하는 듯 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14분, 종료를 앞둔 시점에 문전 혼전 상황에서 임창우가 세컨드볼을 잡아 그대로 골망 안으로 밀어넣으며 한국에 28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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