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네 번째 미국인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위험 물질 차단 의상을 입고 차량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미국에서 첫 에볼라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후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후송된 환자들은 있었지만 미국 내 환자 발생은 처음이다.

1일 AP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라이베리아로 여행을 다녀온 한 환자에 대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달 20일 여행에서 돌아와 미국에 입국했으나 24일부터 발열 등 이상증세를 느꼈다. 입원 치료 등을 받다가 라이베리아 여행 사실을 병원에 털어놓으면서 에볼라 판정검사를 진행했고, 결국 확진 판결을 받았다. 환자는 지난달 28일경 텍사스건강장로병원 격리치료실로 이송됐다.

문제는 해당 환자가 미국으로 돌아온 후 가족 및 주변사람들과 접촉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확산됐을지 모른다는 우려다. CDC는 주변인들을 상대로 추적조사에 들어갔지만 아직은 에볼라 감염 증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볼라가 감염 뒤 최대 21일 후 발병하는 경우도 있어 아직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볼라는 올해 서아프리카 지역의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3개국을 강타해 수많은 사상자를 낳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인된 환자 6500여 명 가운데 309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특히 라이베리아는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가 1830명을 기록해 발병국 중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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