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 매각 작업이 오는 30일부터 본격화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22일 회의를 열어 우리은행 매각공고 일정을 발표했다. 경영권 지분 매각공고는 오는 30일 실시하고, 소수지분 매각은 10월 하순에 공고를 내기로 했다. 공자위는 두 입찰 모두 11월 28일 마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매각은 경영권 매각과 소수지분 매각으로 분리 실시된다. 경영권 매각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6.97% 가운데 30%를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통째로 파는 방식이고, 소수지분 매각은 나머지 26.97%를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에 따라 0.5~10% 미만으로 쪼개 매각하는 방식이다. 지분 30%를 가져가는 쪽은 경영권을 갖게 돼 사실상 우리은행의 주인이 된다.

희망수량경쟁 방식은 매각 물량에 이르기까지 높은 가격을 제시한 입찰자 순으로 각자 희망하는 물량을 배분하는 입찰 방식이다. 공자위는 투자자들의 입찰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낙찰받는 1주당 0.5주의 콜옵션(정해진 가격으로 추가로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부여키로 한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내달 매각공고시 알 수 있다.

매각 일정이 확정됐지만 우리은행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교보생명 뿐이다. 만약 교보생명이 단독으로 입찰에 응할 경우 우리은행 매각은 또다시 무산된다. 현행 국가계약법상 국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을 매각할 때는 2곳 이상이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경영권 지분 30%를 사들이기 위해서는 최소 3조 원이 필요하지만, 교보생명이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보험업법에 따라 1조 원 초반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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