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미처 보듬지 못한 사람들, 이제는 보듬어야”

▲ 송덕빈 충남도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충남도 내 터를 꾸린 한센인들의 복지가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다양한 창구를 통한 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충남도의회 송덕빈 의원(논산1)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한센이라는 피부병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대한민국을 한센병 완치국가로 분류했지만, 편견은 아직 불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송 의원은 한센병을 ‘사회적 질병’이라고 표현했다.

송 의원은 “교통사고 환자가 치료를 마친 후 사회에 복귀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치유된 한센인은 그러질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편견에 못 이겨 스스로 위축된 한센인에게는 병리적인 치료보다 관심과 애정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현재 소외된 한센인은 전국 1만1천805명이며, 정착촌에는 3천9354명이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들 중 87%가 60세 이상 고령에 노후대책도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보호시설에 입주하고 싶어도 너무 비싼 인건비와 식비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을 도가 나서 지원해야 할 활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들의 자립기반을 갖추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가축사육이 주 생계수단인 정착촌에 축산폐수시설 설치 등이 시급하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노여 고통받는 이웃을 돌보는 것이야말로 행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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